UPDATED. 2024-03-28 18:03 (목)
11월 철근 시장 “5월의 재판 될까?”
11월 철근 시장 “5월의 재판 될까?”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10.21 0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트라우마, 10월 침체와 11월 공포의 배경
거래 리스크 조절 초점..."연말 채비 서두르겠다"
수급∙가격 연착륙 견인할 '제강사 의지' 중요

11월 철근 시장의 5월 데자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월 하순 철근 유통시장의 거래침체에는 11월에 대한 공포가 깔려 있다. 당장의 10월 시장에 대한 실망이 깊어지기도 했지만, 11월의 시작과 함께 거래절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기대를 모았던 10월의 수요침체가 워낙 심각한 데다 계절적인 비수기 진입에 대한 압박도 크다. ‘수요와 가격의 리스크를 조절하면서 연말 채비를 서두르는 게 낫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반기 최대 시장인 11월을 미리 포기하는 암울한 거래심리다. 

11월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데에는, 5월의 트라우마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큰 폭의 가격인상과 성수기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재고를 쌓았던 철근 유통시장이 혹독한 거래손실을 떠안았던 악몽으로 남았다. 당시 안전자산으로 여겼던 SD400∙10mm 철근의 집중매집 후유증은 10월 현재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5월과 11월, 같은 듯 다른 시장…"제강사 연착륙 의지 중요"

공교롭게도 철근 기준가격의 인상폭 마저 5월과 11월은 비슷할 전망이다. 6만2,000원의 인상폭이 반영됐던 5월에 앞서, 4월 말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3만7,000원이 선반영 됐다. 그리고, 5월의 시작과 함께 인상된 마감가격을 밑돌기 시작해 월말까지 2만5,000원을 반납했다. 유통시장에 가득 쌓였던 철근 재고는 고스란히 남아 애물단지가 됐다. 

5월과 11월의 여건은 같은 듯 다르다. 

11월의 가격인상을 앞둔 철근 유통시장은, 선반영은 고사하고 줄곧 10월의 마감가격 마저 밑돌고 있다. 가수요도 없을 뿐더러, 당장 10월에 품고 있는 재고도 소진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인상 전 시황만 놓고 보면, 훨씬 열악한 게 사실이다. 

5월에는 시세차익을 노린 철근 유통시장의 보유재고가 감당 못할 만큼 많았다. 11월을 앞둔 10월 시장은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시중 보유재고가 크게 낮다는 게 위안 삼을 대목이다. 

제강사와 수입업계의 보유재고 여건은 엇갈린다. 5월을 시작한 제강사 보유재고와 수입업계 보유재고(인천항)는 나란히 20만6,000톤의 수위를 기록했다. 11월을 앞둔 10월 중순 제강사 보유재고(29만5천톤)는 5월의 출발점보다 8만9,000톤 많은 반면, 수입 철근 보유재고(12만톤)는 8만6,000톤 적다.  

국내산 철근의 경우, 5월에는 유통시장이 재고를 떠안았고 11월에는 제강사가 재고를 끌어안은 형국이다. 다만, 5월에는 없었던 한국특강의 공급이 11월에 본격화되는 변수를 간과할 수 없다.  

남은 10월의 철근 유통거래는 불복복이나 다름 없는 불확실성이 큰 부담이다. 오히려 시장의 한계는 변수가 없을 만큼 분명해졌다. 주목할 것은, ‘수급’과 ‘가격’의 연착륙을 견인할 제강사의 시세조절 의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