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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침체 확인한 철근 유통...성수기와 ‘헤어질 결심’
월말침체 확인한 철근 유통...성수기와 ‘헤어질 결심’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10.26 0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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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거래 기대했던 시장, 실망 넘어 공포
11월 시세차익 기대는, 무모한 욕심 취급…
가격인상 앞둔 월말 침체, 11월 거래절벽 시사
“공포 탓에, 어떠한 의욕도 찾기 힘든 게 현실”

철근 유통시장이 10월의 마지막까지 기대를 등지고 있다. 큰 폭의 기준가격 인상 재료를 무색하게 만든 거래침체에 대한 공포가 증폭됐다. 

막바지 거래회복을 기대했던 이번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99만5,000원~1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99만원의 최저 가격선은 회수됐지만, 시세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이전과 다름 없는 거래침묵이 이어지면서 마감가격(100만1천원)의 문턱조차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수입 철근도 예외는 없다. 바닥수요와 재유통의 동반 침체가 깊어지면서, 10mm 기준 톤당 94만원의 판매가격도 고집하기 힘들어졌다.

수요침체에 대한 충격은 더욱 커졌다. 11월 철근 기준가격은 톤당 6만3,000원 선의 인상이 유력해졌지만, 요지부동인 유통거래는 실망을 넘어 공포가 됐다. 6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인상 재료가 반짝 수요도 끌어내지 못하는 시장의 한계가 크다. 13mm를 중심으로 한 SD400강종의 재고부족 체감 또한 거래심리에 자극을 주지 못하고 있다.

철근 수요에 대한 불신이 굳어졌다. ‘11월 기준가격 인상폭의 절반이라도 시세차익을 노려보겠다’는 거래판단은 무모한 욕심처럼 취급되는 분위기다. ‘시세차익의 욕심보다, 11월의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심리가 팽배하다. 10월에 소진하지 못한 9월 재고를, 11월 시장에서 판매하는 정도로 만족하겠다는 심산이다.

10월 말의 수요침체가 거래절벽 공포만 키웠다. 11월 중순 이전 단기 발주를 염두에 둔 수요처라면, 고민할 것 없이 10월 구매의 설득력이 높다. 하지만 ‘10월 말 현재도 철근 구매에 나서지 않는 수요처가 11월 초순 시장에서 구매에 나설 리 없다’는 판단이다. 

즉, 10월 말 철근 유통시장의 거래침체는 적어도 11월 중순까지의 거래절벽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불안한 11월 시세를 경계하는 관망이 거래공백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6만원 이상의 가격인상을 앞둔 시장에서 이정도로 거래가 없는 것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어느 것도 움직이지 않는 침체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11월 시장의 복불복 여지도 있지만, 철근 유통시장에서 어떠한 의욕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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