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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건설, 길어진 대란...깊어진 ‘감정 골’
철근·건설, 길어진 대란...깊어진 ‘감정 골’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2.25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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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건자회, 철근 기준價 인상 항의 집회 개최
“합의로 출발한 기준價 일방적 인상은 수용불가”
자재값 치솟지만, 증액 없는 공사비…적자시공 하소연
철근 업계 “대란에도 계약된 가격·물량 이행 위해 최선”
“수입산보다 한참 낮은 가격에 실수요 철근 공급”…반박

유례없는 원자재 대란으로 철근·건설 업계의 감정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각자의 절박함이 커지면서 서로가 일방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철근 기준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를 현대제철 양재 사옥에서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건자회 관계자는 “양 업계의 상생을 위한 합의로 출발했던 철근 기준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본질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불가피한 원부자재 가격상승분을 반영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 협의 과정이 생략된 가격결정 방식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는 생산원가 상승분을 철근 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지만, 공사비 폭등으로 적자시공에 내몰린 건설사는 공사비를 마음대로 증액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공사 발주처’와 ‘철근 제강사’ 양쪽에 불만을 호소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25일 건자회 관계자들이 현대제철 양재 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있다.

철근 업계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원부자재 대란과 탄소중립 등 사활이 걸린 위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철근 생산과 공급을 위해서라도 채산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란의 충격이 컸던 지난해에도 계약된 ‘가격’과 ‘물량’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건설업계의 일방적인 비난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원부자재 대란과 잇단 조업사고에도 제강업계는 철근 생산·판매를 10% 가깝게 늘렸고, 특히 수입 철근 공급은 두 배나 늘었다”며 “수입 철근 재고가 감당 못할 만큼 쌓여 있는 현재도, 국내 제강업계는 수입산보다 한참 낮은 가격에 실수요 철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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