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7:03 (금)
[11-4 형강] 줄다리기 연장..’정중동’
[11-4 형강] 줄다리기 연장..’정중동’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1.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간 리뷰] 이제는 추가 인상보다 ‘시세 유지’

11월의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두고 있지만, 가격인상 실랑이는 지속되고 있다. 이쯤 되면, 지금 그대로의 가격을 11월 가격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추가적인 가격인상 관철이 아닌, 마지막 한 주의 월말 하락을 막는 것으로 실랑이의 성격이 바뀌게 됐다.

11월 H형강 가격인상에 대한 평가도 애매해 졌다. 어느 시각에서 만족점을 찾느냐에 따라 의미나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가격인상을 관철하지 못했다. 하지만 팽배했던 고점인식과 하락압박을 막아냈다는 점에서는 가격인상 못지않은 성과로 볼 수 있다.

이번 한 주도 H형강 유통시장은 정중동 시세가 유지됐다. 여전한 유통수요 부진과 철스크랩 가격낙폭이 커지면서 시세하락을 점치는 시각이 늘었지만, 시중가격은 큰 흐름의 보합을 지켰다. 톤당 86만원~88만원(소형,현금)의 가격대가 유지된 가운데, 최저가 거래에 무게가 실렸다.

제강사 또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막바지 성수기 실수요에 힘입은 판매 진도와 보유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의 거래심리에 끌려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저가판매에 대한 출하규제 방침의 완급과 판매진도를 조절하는 눈치다.

수입산 H형강 시장도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수입업계는 ‘11월 가격인상 방침을 철회했지만, 더 이상의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점인식의 부담으로 유통시장의 거래는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기존 판매단가를 꿋꿋하게 지켰다. 원산지별(소형,현금)로, 베트남산 톤당 84만원, 바레인산·일본산 각각 톤당 82만원의 가격선을 유지했다.

[다음 주 전망] 월말 하향심리 vs 배수진 견제

제강사와 수입업계 모두 기존가격에 배수진을 칠 생각이다.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커질 수 있는 시장의 하향심리를 견제하겠다는 입장으로 판매단가에 선을 긋고 있다.

H형강 제강사는 이번 주부터 시작된 현대제철 인천공장 대보수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빠듯한 재고흐름이 월말과 비수기 진입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업계 또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11월 수입실적과 12월의 신규공급 감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의 생각은 다르다. 11월 동안 지속된 거래부진 탓에 월말 시장의 거래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매출부족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저가거래가 확연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단가를 지켜오던 유통점들도 시세변화를 주시하며 균열을 찾고 있다.

긴장감을 유지해온 가격인상 설득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인식도 시세유지에 부정적이다. 크게 떨어진 철스크랩 가격이 월말 시장의 하향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견해다.

다음 주 H형강 시장은 또 한 번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팽팽한 힘겨루기를 전제로 큰 흐름의 보합세 전망이 아직 유효하다. 시장 또한 신중하다. 다만, 폭넓게 형성된 실거래 가격대가 단기적으로 톤당 5,000원~1만원 가량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