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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공단가, 年단위 시대 “첫발 뗀다”
철근 가공단가, 年단위 시대 “첫발 뗀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12.24 0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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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가공단가 인상·연간단가 운영 동반 실행
2022년 가공단가 5만8천원 책정, 매년 1월 갱신 방침
동종 제강사도 취지 공감…각 사 상황 따라 신중 검토

철근 가공시장이 연간단가 적용의 물꼬를 튼다.

현대제철은 내년 1월 1일부터 연간단위 철근 가공단가 방침을 실행한다. 2022년도 가공단가는 당초 예고된 톤당 5만8,000원(건축,로스율 3% 기준)으로 책정됐다. 현대제철은 해당 가공단가를 ‘신규수주’와 ‘기수주’ 현장에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연간단위 가공단가는 최저임금 등 객관적인 원가요소를 판단해 매년 1월에 해당년도 가공단가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제철은 턴키 수주에 포함된 가공단가를 연간단위로 적용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0월 고객사(건설업계)에 전달하고 협의를 이어왔다.

당시 현대 측은 “철근 가공사의 거듭된 가공비 인상 요청에도 최근 4개년(2018년~2021년) 동안 가공비를 동결하여 왔으나,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력 수급난이 가중되는 등 추가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가공납기 차질 및 품질문제를 조기에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철근 가공단가 인상과 연간단위 적용 방침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도 턴키 거래가 일반화된 실수요 시장의 거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연간단위 가공단가 운영 취지에 공감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수급안정과 효율적인 원가관리, 상생기반 구축 등을 위해 연간단위 가격체계를 운영하는 건설자재도 적지 않다.

철근 가공업계는 ‘가공단가 현실화’와 ‘연간단가 적용’을 촉구해 왔다. 가공업계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운영난이 극심해진 것은 물론, 복잡가공과 내진철근 가공의 급증으로 인한 수익악화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가공업계 안에서도, 외주단가가 1차 수주단가를 역전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거래불안감이 크게 높아졌다.

한편, 동종 제강사도 현대제철의 연간단위 가공단가 방침을 주시하고 있다.

복수의 제강사 관계자는 ‘일단 연간단위 가공단가의 운영 취지와 긍정적인 효과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각 제강사별로 선제적인 가공단가 인상이 이뤄진 데다, 고객사와의 협의조건도 다른 상황’이라며, ‘동일시점 적용은 힘들지만 향배를 지켜보며 신중한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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