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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공, 유통발 저가가공 “위험한 외주”
철근 가공, 유통발 저가가공 “위험한 외주”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3.17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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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가공단가 하락 주도, 위험한 최저가 입찰
한계 넘어선 가공단가, 거래사고 부추기는 시한폭탄
‘철근’과 ‘가공’은 다른 영역..”이해부족 문제 심각”
“안정성 확보 위해 연간단위 표준단가 적용 절실해”

철근 가공업계가 유통프로젝트 저가가공 근절을 생존화두로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1년여 동안 가공단가 하락을 유통업계의 저가발주가 주도했고, 가공업계도 수주불안을 이유로 위험한 저가수주를 자처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는 여전히 철근 실수요 시장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유통프로젝트가 정상적인 실수요 거래로 안착되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가공단가 적용은 필수적이라는 견해다. 위기감이 높아진 철근 가공업계의 유통프로젝트 가공단가 회복 움직임이 뚜렷해 진 이유다.

■ 가공발주처로 부상한 철근유통, “가공단가 추락”

철근 유통업계가 가공시장의 발주처로 부상한 것은 최근 1년여의 상황이다.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턴키수주 중단을 선언한 제강사는 유통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수주중단 방침을 공식화했다. 제강사의 완강한 수주중단 방침에 가로 막힌 유통프로젝트 시장이 자구책을 찾으면서 부터다.

가장 큰 변화가 가공발주다. 과거 유통프로젝트에 포함된 철근 가공이 제강사를 통해 발주되던 것에서, 유통업체가 가공발주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 문제는 저가수주의 불똥이 가공업계로 튀었다는 점이다. 대부분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이뤄지는 유통프로젝트 시장에서, 유통업계의 저가수주 부담이 가공업계로 돌려진 형국이다.

철근 가공업계의 절박함도 맞물렸다. 철근 수요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제강사의 턴키수주 중단 방침으로 철근 가공시장은 갈피를 잡기 힘든 불확실성에 시달렸다. 신규수주 불안감이 커진 철근 가공업계도 가동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통업계의 저가발주를 외면하지 못했다.

유통업계와 가공업계의 절박한 자구책이 맞물리면서, 무분별한 저가가공 시장이 만들어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톤당 5만원 선을 지키던 철근 가공단가는 유통프로젝트 가공의 저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톤당 4만5,000선까지 직행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톤당 4만원 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대중없는 최저가 가공이 오가기도 했다.

■ “막연한 최저가 발주, 철근가공 너무 모른다”…분통

철근 가공업계는 오로지 최저가에만 초점을 맞춘 유통프로젝트 가공발주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철근 유통가공 시장에 대한 이해가 너무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유통시장에서 철근을 사고파는 최저가 흥정과 제조업 성격의 철근가공을 묻지마 최저가로 끌어내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가공되는 과정에서 또 한번의 품질이 결정되는 데다, 한계원가 이하의 가공발주는 어떤 식으로 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가공단가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통상적인 철근 가공단가에서, 인건비와 운송비가 7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현장직 인건비만 50%, 운송비가 20% 정도로 구성된다. 나머지 30% 또한 관리직 인건비나 설비와 공장의 유지관리 등의 고정비를 제외하면 운영불가 마진이나 적자를 손에 쥐는 현실이다.

철근 가공업계는 ‘가공단가의 구성만 정확하게 이해해도, 무분별한 최저가 가공발주의 위험성을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계원가를 위협하는 저가발주는 정상적인 납품을 기대할 수 없을 뿐더러,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상 이어지는 납품기간 동안 시한폭탄이 되는 셈이다.

■ 철근 가공, “최저가 입찰 대상에서 배제돼야”

‘철근 가공에 대한 인식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철근 가공단가의 최저가 입찰 배제가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변화로 지목되고 있다. 가공단가를 철근 가격에 포함시켜 최저가 입찰에 나설 경우, 최소한의 품질확보도 어려운 가공단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기 어렵다. '철근'이 아니라 '가공'의 최저가 입찰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철근 가공은 절대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하고, 그 인건비가 가공단가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최저임금에 맞춰진 철근 가공단가는 더 이상 흥정할 수 없는 한계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게 문제다. 철근 가공과 무관한 운송비 역시 마찬가지다.

현행 철근 가공단가가 한계에 도달한 현실에서, ‘철근 가공단가의 최저가 입찰’=’거래사고를 전제한 리스크 입찰’이라 봐도 과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턴키거래의 중요한 설득력이 ‘거래 안정성’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철근 가공의 최저가 입찰은 큰 모순이다.

납품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공단가가 별도의 공간으로 확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철근 가공업계는 '대표성을 갖는 주체가 연간단위 표준단가를 협의 결정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절대적인 인건비 구성을 감안해 최저임금이 조정되는 연간단위의 가공단가 조정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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