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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공, 수요 트렌드 변화 “수익악화 복병”
철근 가공, 수요 트렌드 변화 “수익악화 복병”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3.10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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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PC공법 등 탈현장화 가속…철근 가공 발주도 변화
소형·복잡가공 위주 발주…생산성 저하·수익악화 부담 ‘가중’
단위중량→개수, 엑스트라 등 가공단가 체계 변화 목소리도
“건설 트렌드 변화, 가공단가에 합리적 반영 안돼…” 문제

철근 가공업계가 ‘탈현장화’ 건설 트렌드로 인한 수익악화 부담을 떠안고 있다.

최근 년도 들어 건설업계의 탈현장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건축물의 구성체를 외부에서 제작해 조립하는 모듈러·PC공법의 적용을 말하는 것이다. 공사 효율성이 높아져 공기단축과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이 빠른 변화의 설득력이다.

철근 실수요 시장의 수요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달라진 건설 트렌드로 철근 가공업계의 운영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철근 가공업계는 건설업계의 복잡(가공)설계로 생산성 저하와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건설업계의 탈현장화(모듈러·PC공법) 추세까지 더해지면서, 철근 가공업계가 추가적인 부담을 떠안고 있다.

저변이 넓어진 PC공법의 경우, 지하층 위주로 적용되면서 굵은 규격의 철근 가공 발주가 현저히 감소했다. 소형 규격 철근과 복잡가공이 많은 지상층 위주의 가공 발주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럴 경우, 철근 가공의 생산성과 단위중량 수익성이 함께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PC공법이 적용되고 있는 건설 현장 모습.
PC공법이 적용되고 있는 건설 현장 모습.

건설시장의 탈현장화 트렌드가 ▲민간→공공공사 ▲대형건설사→중소형 건설사 ▲건축→토목으로 확대됨에 따라, 철근 가공업계의 부담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PC제작 업체가 발주하는 철근 가공 역시 정밀가공과 복잡가공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저가로 떠넘겨지는 실정이다.

내진용이나 용접용 등 특수철근 수요 트렌드가 철근 가공업계의 관리부담→생산성 저하·로스증가→수익악화로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의 문제로 볼 수 있다.

■ “수요 트렌드에 맞는 합리적 가공단가 체계 필요”

‘단위중량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철근 가공단가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철근 가공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건설 트렌드를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중량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가공단가를 가공종류(태그 개수)로 바뀌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량단위 가공단가 체제를 유지하더라도, 가공종류에 따라 엑스트라를 적용하는 최소한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가공업계 관계자는 “저가 가공으로 경영난이 깊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건설시장의 수요 트렌드 변화가 철근 가공단가에 합리적으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철근 가공이 현장에서 공장가공으로 바뀐 것처럼, 탈현장 공법변화 또한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될 것”라며 “그로 인한 부담이 철근 가공업계에 떠넘겨지는 구조적인 문제의 인식이 중요해 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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