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매출은 채웠지만, 절실한 판매價 회복 미뤄져
명절 직후 제강사와 유통 수읽기..’10월 판세 유동적’
철근 시장이 불편한 명절 연휴를 맞게 됐다. 이례적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던 명절 전에도, 명절 이후 시장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읽어내지 못했다. 불확실성의 부담을 안은 채 5일 간의 명절 연휴에 들어가게 됐다.
명절 연휴를 앞두 한 주. 철근 시장은 거래 물동량이 급증했다. 거래처들의 발주가 몰리면서 제강사와 유통점들은 몰리는 출하로 분주했다. 9월 중순까지 지지부진했던 거래흐름에서 돌변한 체감일 수 있다. 또한, 명절 연휴 동안 재고부담으로 직전 물동량이 줄어드는 예년의 상황과도 달랐다.
어떻게 볼 것인가. 명절 연휴를 앞두고 시장 안에서의 계산은 제 각각으로 엇갈렸다. 이번 추석 연휴가 월말에 맞닿아 있다는 점도 중요한 실마리로 풀어볼 수 있다. 9월 들어 기대를 빗나간 약세장의 흐름이 연출됐던 철근 시장은 거래를 미루는 관망이 확연했다. 하지만 명절 연휴가 끝나면 9월의 영업일은 단 이틀 뿐. 기준가격 인상을 앞둔 제강사의 출하방침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명절 전에 필요한 재고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많았다.
여기에 시세 바닥감도 명절 전 활발한 거래를 자극했다. 제강사들의 적자 압박이 커지면서 철근 시장도 시세 바닥감에 대한 의식과 신뢰가 높아졌다는 견해다. 다만, 아직은 추석 직전과 직후의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시세회복 기대감이 살아난 상황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명절 직전 크게 늘어난 물동량에 대한 아쉬움이 여기에 있다. 철근 업계는 적자에 대한 부담이 클 정도로, 무엇보다 판매가격 회복이 절실하다. 하지만 시장의 물동량, 즉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단 1,000원도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더 이상의 추가하락을 막은 것에 만족했다.
9월 중순 이전의 거래부진으로 인한 매출공백 부담이 컸다. 또한 판매가격 인상에 나설 만큼 늘어난 수요와 시세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명절 직전 물동량 증가는 판매량과 매출 만회에 그쳤을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5만5,000원 안팎으로 형성되면서 9월의 저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입산 철근 가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국내산 철근의 하향압박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톤당 64만5,000원~65만원 수준의 가격대를 버텼다.
대세에 대한 고민은 깊어 졌다. 명절 직전 크게 늘어난 물동량은 9월 중순까지의 거래 관망 후유증으로 볼 것인가.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 수요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인가. 시장 안에서의 평가와 의미부여 또한 제 각각이다.
명절 직전 크게 물동량 급증의 본질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명절 이후, 또 곧바로 이어지는 10월의 그림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4분 기준가격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명절 직후 제강사와 유통시장의 거래전략과 수읽기가 흐름을 읽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