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유통 전방위 가격인상 검토...이번 주중 확정
올해 1분기 철근에서만 막대한 규모 적자폭탄 '공포'
사업 존폐 위협, 적자 타개 자구책 "물러설 곳 없어"
현대제철이 '철근 기준가격 인상'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뽑는다. 창사이래 단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벼랑 끝 승부수로 평가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5월 철근 고시(기준)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 반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자사 고객사에 해당 방침을 전달하고 부득이한 추진 배경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제철은 유통향 일반판매 철근에 대해서도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실수요향'과 '유통향' 전반의 수익구조 개선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자사 철근 판매가격의 인상 방침을 이번 주중에 최종 확정 지을 계획이다.

철근 가격인상의 이유는, 거두절미 ‘적자탈출’이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적자폭탄이 이미 1분기부터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이 발표한 2024년도 봉형강 판매량은 540만톤으로 전 품목 판매량의 30% 선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철근 판매량은 봉형강 판매의 40% 안팎. 전 품목 판매의 15% 미만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철근 판매에서 ‘올해 1분기에만 막대한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섬뜩한 공포를 현실로 마주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한해의 출발부터 눈덩이 적자폭탄이 예정된 상태다”며 “이대로 라면 단순히 손익을 따지는 문제를 넘어, 사업자체의 존폐를 위협받을 정도의 충격이 될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인천 철근공장을 4월 동안 셧다운 하는 등 막대한 고정비 부담을 감수하면서, 불황에 맞춰 생산을 파격적으로 축소하는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감당수위를 한참 넘어선 누적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내부적으로도 원가절감을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