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월 中 가수요 차단 위한 출하중단 조치 검토
인천 철근라인 2곳, 4월 한 달 완전 비가동 '사상 초유'
당장 비용부담에도, 수급∙가격 정상화 기반 마련 총력
"출혈경쟁 중단, 지속가능한 시장구조 확립 대안 중요"
현대제철이 철근 시장정상화를 위한 총력 승부에 나선다. 공격적인 가격회복과 파격 비가동을 병행하는 특단의 조치를 잇따라 실행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월 철근 판매분에 대해 당초 고지했던 톤당 72만원(SD400∙10mm,현금) 기준 원칙마감을 엄격하게 진행한다. 이어 4월 판매에 대해서는, 3만원을 더한 톤당 75만원으로 추가 인상하는 방침을 거래처에 전달했다.
현대 측은 가격인상을 의식한 가수요 차단을 위해 남은 3월 중에 일정기간 출하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출하중단은 계약물량 이외에 일반판매의 판매를 멈추는 의미다.
인천공장 4월 셧다운 '초유의 비가동'…시장정상화 배수진
현대제철은 ‘가격’과 ‘수급’ 정상화를 위한 극약처방 카드를 뽑았다. 자사 최대 철근 생산거점인 인천공장의 4월 셧다운 방침이다. 인천공장에 보유한 철근 생산라인 2곳(철근압연,소형압연)을 한 달 동안 아예 불을 끄는 것으로, 창사 이래 초유의 조치다.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능력 연간 155만톤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4,300톤. 4월 한 달 동안 13만톤에 육박하는 생산능력이 멈춰서는 것이다. 간헐적인 비가동이 아니라, 한 달을 연속 비가동 하는 의미도 각별하다. 파격적인 비가동의 비용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적자탈출을 위한 시장 정상화에 사활을 걸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국내 최대 철근 메이커 현대제철의 최대 생산거점 셧다운 이슈 자체로 상징성이 크다. 이번 4월 비가동으로 단기간안에 철근 시장의 공급과잉 해소는 물론, 가격정상화에도 강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현대제철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 희망퇴직 신청 검토 등 극한 비용절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인천공장 셧다운 결정 또한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켜 적자탈출을 위한 기반 확보에 초점을 맞춘 자구책으로 판단된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시장의 위기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로 얽혀 있지만, 집중적인 감산을 통해 수급균형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의 관건이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의 치킨게임이 지속된다면, 업계 전체가 적자판매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며 “공멸을 자초하는 출혈경쟁 보다, 지속가능한 시장구조 확립을 위해 협력적인 대응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누구를 탓하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