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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공, 특수철근 수요 대응 '끙끙'
철근 가공, 특수철근 수요 대응 '끙끙'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2.24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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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 발주 증가, 특수철근 부담도 '가중'
공급불안,관리부담,수익악화..옥죄는 수요
특수철근 가공 엑스트라, 수요불안 이유로 외면
일방적인 부담 떠안는 구조..정상화 노력 '절실'

철근 가공업계의 특수철근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실수요 현장의 발주와 납품이 탄력을 받으면서, 특수철근 문제도 심각해 졌다.

내진용 철근과 용접용 철근, 코일철근 등 특수철근은 철근 시장의 최적화 트렌드에서 필수 원철로 자리잡았다. 수요처와 적용현장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와 달리, 최종접점 역할을 하는 가공업계의 현실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우선적인 문제는 원활치 못한 공급이다. 연말 연초 원자재 대란을 겪으면서 특수철근 공급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일반철근의 강종과 규격별 품귀도 심한 현실에서 특수철근의 공급은 할 말할 것도 없다. 원활치 못한 특수철근 공급 탓에, 가공철근의 납품구색을 맞추지 못해 차질을 빚는 일도 다반사다.

가공장 운영과 관리부담은 감당불가 수준이다. ▲일반철근(SD300~600) ▲내진용 철근 ▲코일철근 ▲내진용 코일철근 ▲용접용 철근까지 강종과 규격을 합치면, 좁은 가공장 안에서 관리되는 철근의 종류가 60가지에 달한다.

보유재고는 물론, 가공작업을 거쳐 납품까지 수십가지의 철근이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형상 종류가 크게 늘어나는 지상층 납품의 경우, 25톤 차량 1대에 실리는 가공 철근의 종류(태그)가 250~600개에 달할 정도다.

특수철근의 최종적인 문제는 일방적인 수익악화다. 특수철근에서 비롯된 △원활치 못한 공급과 주문 대응 △생산성 저하 △로스 증가 △관리 부담 등은 철근 가공업계의 수익성을 옥죄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연말, 가공업계는 특수철근 가공단가에 톤당 1만5,000원(생산성 저하·로스 증가·재고관리 부담)의 엑스트라 적용 방침을 공표했다. 특수철근 트렌드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하지만 철근 가공시장의 수요불안을 이유로 발주처와 수주처 모두 엑스트라 적용을 미루고 있다.

코일철근은 가공업체 사정일까. 특수철근 가운데 코일철근은 원청인 건설사나 대행 발주처인 제강사와 무관한 문제라는 인식도 있다. 국내 철근 시장에서 코일철근이 상용화되고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코일철근은 가공업계의 필수자재로 굳어졌다.

코일철근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복잡·다양한 가공 발주를 대응할 수도, 촉박한 납기를 맞출 수도 없는 실정이다. 코일철근 사용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만큼 가공단가도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건설업계는 복잡한 (철근가공)설계와 공기단축으로 비용절감에 총력을 쏟고 있다. 건설현장의 까다로운 가공철근 수요에 대한 대응이 코일철근 사용을 전제로 가능하고, 그 수혜가 건설업계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필수 원철인 코일철근의 들쑥날쑥한 공급과 잦은 정책 변화 또한 철근 가공업계의 부담을 키우는 문제다.

가공업계 관계자는 “특수철근은 수요처인 건설시장의 최적화 트렌드이자, 공급처인 제강사의 경쟁요소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임가공 역할을 하는 가공업계가 일방적인 부담을 떠안는 구조로는 정상적인 시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수철근의 ‘수급’과 ‘가공’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건설사와 제강사의 공감과 협조가 절실하다”며 “가공업계 또한 생존을 위한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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