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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공, 중복 악재에 연초 가동 ‘발목’
철근 가공, 중복 악재에 연초 가동 ‘발목’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2.04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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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평균 가동 65.4%, 전월比 7.7%↓..전년比 4.6%↓
기상악재·자재조달 차질 등 공사현장 멈추고 밀려
원철부족·인력난 심화된 가공장..일감·일손 모두 불안
2월 가동 64.2% 예측, 영업일 감소에도 일일 가동률 호전

철근 가공업계가 저조한 가동률로 올 한해를 시작했다. 한파와 폭설, 자재 조달차질, 인력난 등이 공사현장과 가공장의 발목을 함께 잡았다.

본지가 경기·충청권의 주요 철근 가공(건축용,1차 수주)업체 15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1월 평균 가동률은 65.4%로 전월 대비 7.7%포인트 하락했다. 설 연휴가 포함됐던 지난해 같은 달(70.0%)에 비해서도 4.6%포인트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하락 대세가 뚜렷했다. 87%의 업체가 12월 대비 가동률 ‘하락’을 실감했으며, 나머지 13%만 12월과 동일 가동률을 ‘유지’했다고 응답했다. 가동률 ‘상승’을 답한 업체는 없었다.

1월 철근 가공 가동률은 당초 예측했던 74.2%를 8.8%포인트나 밑돌았다. 기상호재가 큰 힘이 됐던 전년과 달리, 북극 발 한파와 폭설 등 기상악재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기초공사에 필요한 PHC파일을 비롯해 철근과 형강 등 원자재 대란 여파로 주요 자재 조달이 원활치 못했던 점도 공사현장이 차질을 빚거나 신규 공사 일정이 미뤄진 배경으로 지적했다.

가공장 안에서도 원철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코일철근과 내진철근 등 특수철근은 물론, 강종·규격·길이 대응이 원활치 못하면서, 가공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유통 프로젝트 가공물량을 수주했던 가공장은 발주처의 원철 공급차질이 심각했다. 심지어 철근을 확보하지 못한 유통업체가 철근 대신 현금으로 값을 치르고 가공 진행을 요청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고착화된 인력난도 부담을 더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공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일감과 일손이 동시에 불안해졌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2월 가동률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철근 가공업계는 2월 가동률을 전월 대비 1.2%포인트 낮은 64.2%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1월 가동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 대부분이 연장선으로 이어지는 데다, 설 연휴로 크게 줄어든 영업일 부담까지 더해진 탓이다.

영업일 평균 가동률은 1월보다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1월에서 미뤄진 납품현장이 2월에 더해지면서, 영업일은 크게 감소하지만 가동률은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예측하기 힘든 돌관발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가동률 변동은 상이했다. 가장 큰 부담인 영업일 감소로 40%에 해당하는 업체가 가동률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33%는 1월 수준 ‘유지’, 27%는 가동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60%에 해당하는 업체가 1월 이상의 2월 가동률을 예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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