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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격 이원화 "이대로 괜찮나요?"
철근 가격 이원화 "이대로 괜찮나요?"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7.13 05: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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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악화에 한계 커진 유통업계, 불만 높아
할증폭 안에서 할인폭 따지는 모순 구조 지적
14개월 동안 8만원 고수, 운영 공감대 부족
"달라진 시장 현실 고려 합리적 가격체계 필요"

철근 가격의 이원화 방침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달라진 수급상황과 가격구조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체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가격 이원화는 지난해 상반기의 철근 대란에서 출발했다. 기존 가격체계에서는 제강사의 원가충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고, 철근 공급의 물길을 유통시장으로 돌리는 해법으로 등장했다. ‘기준가+8만원’의 이원화 체계가 지난해 철근 대란을 빠르게 풀어내는 효과를 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철근 수급상황이 정상화된 이후에는, 가격 이원화가 유통시장의 피로감으로 쌓여온 게 사실이다. ▲+8만원 장벽을 넘어서기 힘든 실수요의 대응력 상실 ▲치열해진 재유통 판매의 투기심리 과열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결국, 유통시장의 거래 안정성이 크게 무너지는 문제로 이어졌다. 

3개월 연속 깊어진 적자판매는 불만이 커진 직접적인 이유다. 유통 대리점의 마진 스프레드(마감가-판매가)는 톤당 1만원 밑으로 떨어진 2021년 11월 이후 9개월 동안 평균 -6,000원을 기록했다. 이원화 시작 당시 제강사 판매가격을 40만원 이상 웃돌던 유통가격은 마감가격을 4만4,000원이나 뚫고 내려왔다. 국내산을 웃돌던 수입 철근 유통가격은 13만5,000원이나 밑돌게 됐다. 

특히 7월 들어 문제의식이 커진 것은, 가격체계의 모순 때문이다. 유통 대리점의 실수요 (턴키)판매에 대한 할인지원이 대폭 늘어난 것에 이어, 일반 재유통 판매까지 할인지원이 등장했다. 이원화된 가격체계를 8만원의 할증 개념으로 볼 때, '할증과 할인이 공존하는 모순'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할증폭 안에서 할인폭을 따지는 아이러니한 구조로 볼 수 있다.

철근 제강사도 탄력적인 운영의 고민을 이어왔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의 범퍼가 된 가격체계를 내려 놓기가 쉽지 않은 데다, 당장에는 8월의 기준가격 폭락 부담까지 더해지게 됐다. 이원화 체계를 이어온 14개월 동안 8만원의 격차를 고수했던 점도, 합리적인 운영의 공감을 얻지 못한 문제로 지적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원화된 가격과 할인판매가 뒤섞이면서 철근 거래의 혼선이 커졌다”며 “달라진 시장의 현실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체계로의 개선이 필요해 졌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리점 판매가격이 마감가격을 밑도는 문제와 가격의 이원화는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며 “철근 유통시장의 보유재고가 크게 줄어든 여건을 기회 삼아, 가격체계의 점진적인 정상화로 연착륙을 유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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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22-07-13 09:54:38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제강사가 유통향에 +8만원이라는 2중가격체계가 문제.. 동일하게 생산한 제품을 유통업체라는 이유로 +8만원하는게 맞는지? 이건 아니올시다...

김** 2022-07-13 09:46:25
굿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