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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파 속 성수기 철근 보릿고개 '혹독'
건설 한파 속 성수기 철근 보릿고개 '혹독'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5.04.0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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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파 탓에 봄 성수기 철근 시장에 칼바람이 분다. 계절 수요에 대한 기대보다,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현실화되는 ‘4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철근 수요를 가늠할 주요 건설지표가 일제히 곤두박질 쳤다. 올해 1월~2월 누계 기준으로, ▲인허가(3만4,955호) -28.3% ▲착공(2만247호) -40.6% ▲분양(1만2,825호) -67.9% 등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건축착공면적(843만9천㎡) 또한 전년 대비 28.4%의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줄도산 행렬은 더 큰 공포다. 올 들어 △1월: 신동아건설(58위), 대저건설(103위) △2월: 삼부토건(71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3월: 벽산엔지니어링(180위)에 이어, △4월에도 이화공영(134위)과 충북 지역 1위 대흥건설(96위)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기준, 올해 1분기까지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도 총 160개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2%의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철근 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악의 건설지표와 건설사 줄도산의 충격이 겹치면서, 절정의 봄 성수기 4월에도 한겨울 수요 한파를 실감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2월 철근 판매량이 50만톤 대 초중반의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계절 성수기에 진입한 '3월의 판매'와 '4월 판매목표' 모두 60만톤 선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절적인 수요회복 체감이 어려운 성수기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다.

한편, 국내 8대 철근 제강사들은 4월 비가동을 평균 14.2일(47.4%)로 늘려 잡았다. 50%대의 반토막 가동으로 끌어 내렸지만, 수요 한파가 워낙 심한 탓에 극적인 수급개선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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