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방어 여부, 가격하락 속도 차이 만든 요인 지목
철근 재고, 1년 사이 두 배 증가...H형강 재고는 안정
철근 생산, 1년의 10개월 동안 5만톤 이상 판매 상회
재고방어, 제강사 정책 좌우...시중가격에 최종 영향
봉형강 가격의 하락속도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하락 충격이 컸던 올해 상반기를 포함해 최근 1년여 동안 뚜렷한 명암을 보였다.
5월 철근과 H형강 1차 유통 가격차는 톤당 35만5,000원 선으로 비교된다. 6개월 전의 31만2,000원보다 4만3,000원의 가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0만7,000원이나 늘어났다. 최근 1년 동안 대체로 동반 하락장을 이어온 것으로 볼 때, 두 품목 가격의 하락속도가 크게 달랐던 셈이다.
최근 1년 동안 철근과 H형강 유통가격은 각각 28만원과 17만3,000원의 낙폭을 기록했다. 동일 기간 두 품목의 낙폭에서도, 10만원 안팎의 비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품목의 재고방어 차이를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재고는 생산과 판매 최적화의 결과물이자 척도의 성격을 갖는다. 즉, 보유재고의 증감이나 안정성 여부에 따라 '수요변화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최적화 했으냐'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철근 제강사의 보유재고는 최근 1년 사이에 두 배나 늘어났다. 이와 달리, H형강 제강사의 보유재고는 1년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특히, 수요 급감 충격이 컸던 지난 연말∙연초 구간에서 H형강의 재고방어는 안정적이었다. 철근은 급증한 보유재고의 고점을 내려서지 못하면서, 추가적인 재고 증가를 방어하는 것도 힘겨웠다.
실제, 최근 1년사이 철근의 생산보다 판매가 많았던 달은 지난해 10월(3만2천톤)과 11월(3만7천톤) 두 달에 불과했다. 나머지 10개월 동안에는 월 평균 5만톤 이상의 생산우위 구조를 기록했다.

결국, 효과적인 재고방어 여부가 그 다음의 생산-판매정책과 가격정책을 좌우하고, 최종적으로 시중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려해야 할 여건의 차이도 있다. ▲H형강에 비해 철근 시장의 수요변화 속도가 빨라 공급 최적화 대응이 어려운 점. ▲철근은 신규 제강사를 포함해 8곳의 제강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어 생산∙판매 최적화의 변수와 시행착오가 많은 점. ▲철근은 공식화된 기준가격 체계에 기반하고 있어 탄력적인 가격정책 운영의 제약이 큰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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