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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두 달 버틴 콘크리트 저항선 '흔들'
철근 유통, 두 달 버틴 콘크리트 저항선 '흔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10.18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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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승부처 들어 외면하기 힘든 하락 기류 '强'
성수기 수요 실망, 매출확보 나선 저가매물 속출
일시적 저가매물 추격, 마감 리스크 떠안을까...경계
갈림길 선 유통 시세, 남은 이번 주 향배 예의주시


철근 유통시장의 균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단단하게 유지됐던 가격 저항선이 깨지고 새로운 하락장을 마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이번 주 초반 국내산 철근 1차 유통 최저가격은 톤당 85만원 안팎의 시세로 주저 앉았다. 지난 주까지는 86만원↔85만5,000원↔85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공존했다면, 이번 주 들어서는 85만원 선의 실거래 대세가 뚜렷해 졌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2개월 동안 지켜왔던 86만원 선의 판매단가를 고집할 수 없게 됐다. 

성수기 시장에 대한 실망감이 거래심리를 흔들었다. 계절적인 극성수기인 10월 하순에 진입했지만, 철근 유통시장은 온도차를 느끼기 어렵다. 오히려, 매출공백을 만회하려는 저가 매물이 늘어나면서 실거래 가격선을 끌어내리고 있다. 

심상치 않은 직송판매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시중구매에 집중하던 대형 유통점이 직송판매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판매단가 또한 시중 최저가격을 추격하는 적극적인 분위기로 전해지고 있어, 동종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급한 매출확보를 위해 한정적으로 시장에 나온 저가매물일 수 있다'는 견해다. 실제, 지난 8월과 9월에도 기존 가격대보다 5,000원~1만원 낮은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나서 종전 가격으로 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되기도 했다. ‘일시적인 저가매물을 섣부르게 추격했다가 감당하기 힘든 적자마감의 손실만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한 경계심의 속내다.

철근 유통시장이 애매한 갈림길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하향 판매를 외면 하자니, 나만 뒤쳐지는 것 같고. 최저가 추격에 모험을 걸자니, 불확실한 후정산(손실보전)의 리스크가 너무 큰 부담이다. 

시세의 방향성을 읽어 내기 위한 시선이 남은 주 후반 시장에 쏠릴 전망이다. 

일단, 가파른 연속 하락장을 예상하기엔 무리가 많다. '종전 가격-1만원' 안팎의 현 시점 낙폭에서 보합 전선을 다시 형성하거나, 추가적인 낙폭이 더해지더라도 좁은 계단식 하락 이후 다시 저항선을 형성하는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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