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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한국특강 풀가동 기반, 새로운 경쟁 구도 만들까?
[분석] 한국특강 풀가동 기반, 새로운 경쟁 구도 만들까?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10.17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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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특강의 풀가동 기반에 비상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확히는 풀가동 기반을 구축한 한국특강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주시하는 것이다. 해당 변수가 실수요와 유통의 동반 침체가 본격화되는 올해 4분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더욱 긴장감이 높다.

한국특강은 10월부터 4조 3교대의 최종 생산체제 운영에 돌입했다. 막바지 셋팅을 진행중인 가열로 역시 최적화를 위한 시험가동을 거쳐 11월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과 ‘설비’ 모두 한국특강의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한국특강이 대외적으로 밝히는 칠서공장의 생산능력은 ▲제강 100만톤/년 ▲압연 80만톤/년이다. 대외적으로 평가받는 제강∙압연 각각 연간 100만톤을 기준 삼지 않더라도, 최소 월 6만7,000톤(80만톤/년 기준) 규모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가열로를 구축한 여건에서, 빌릿 재고운영을 통한 효과적인 압연가동에 철근 재고운영까지 더해질 경우, 설비기준의 월 생산능력을 크게 뛰어 넘는 탄력적인 시장대응도 가능하다. 
 

한국특강의 철근 생산은 얼마까지 늘어날까? 

한국특강은 침체된 시황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가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인력과 설비 능력을 크게 늘린 여건을 고려할 때, 고정비 충당을 위한 최소한의 가동. 즉, 단기 증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 또한 당연하다.

추정을 위한 기준으로, 동종 제강사의 감산 임계점을 떠올릴 수 있다. 감산 임계점이란, 감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커질 수 있는 경계선을 뜻한다. 추가적인 감산여부에 대한 갈등이 본격화되는 기점으로, 70% 안팎의 가동률이 지목된다. 과거 철근 시장에서도 70% 선 가동률이 위협받는 구간에서 출혈경쟁이 치열해지는 온도변화를 경험한 바 있다. 즉, 70% 선을 끓는점에 비유할 수 있다.  

이를 한국특강에 대입할 경우, 연간 56만톤(월 4만7천톤) 규모다. 해당 생산규모가 한국특강이 고정비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한 빨리 도달해야 하는 목표점인 셈이다. 대외적으로 평가받는 연간 100만톤 생산능력을 기준 삼을 경우, 연간 70만톤(월 5만8천톤)의 선을 넘어서야 한국특강의 호흡이 편해질 수 있다. 정리하면, 월 5만톤~7만톤 구간. 6만톤 안팎이 한국특강 칠서공장이 풀가동 기반 구축 이후 우선적인 숙제가 될 목표점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단기 증산 숙제 떠안은 한국특강, "게임체인저 역할 커질 것"

한국특강이 지난해 10월 칠서공장 가동시점부터 맹목적인 풀가동 승부에 나서지 않은 것은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4조 3교대와 가열로 투자까지 마무리된 이후부터는, 한국특강의 고민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 밖에 없다. 추가적인 감산 여력을 따지는 동종 제강사들과 달리, 한국특강은 고정비 만회를 위해 최소한의 가동률을 확보해야 하는 단기 증산 부담을 떠안게 된 입장이다.

변수는 극한 상황에서 더욱 크게 작용하는 법이다.

한국특강이 최소한의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강도를 높일 경우, ‘실수요’와 ‘유통’ 시장 각각에서 더욱 강력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요를 창출할 수 없는 시장에서는, 경쟁을 통해 수요를 확보할 수 밖에 없고, 이는 확실한 변별력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당장 영업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변별력은 가격이다.  

한국특강은 올해 연초부터 실수요 시장에 조기 진출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통향 판매에만 의존하던 초기 판매구조를 실수요로 넓히면서, 급격한 수요감소의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풀가동 생산기반을 구축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가동 기반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실수요 수주는 필수적이다. 

유통향 판매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특강이 실수요를 적극 확보한다 해도, 당장 늘어나는 생산증가분을 소진하기 위해서는 유통향 판매 강도를 함께 높여야 한다. 대부분 계약 기반인 실수요 시장에서 스팟성 판매량을 늘리기 어려운 한계 때문이다. 회사운영을 위한 유동성 관리와 재고운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유통향 판매에 소홀할 수 없다.

안정적인 기반확보를 위한 실수요 판매, 탄력적인 매출∙재고 조절을 위한 유통 판매 모두에서, 한국특강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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