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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제강, 역대급 재고 안고 ‘10월 출항’
철근 제강, 역대급 재고 안고 ‘10월 출항’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10.05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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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38만7천톤, 전월비 6만7천톤...2014년 이후 최고
수요부진 재고보유 기피...제강사 벗어나지 못하는 철근
“추석 직후 집중출하 기대보다, 남은 10월 방어 긴장해야”

철근 제강사가 역대급 재고를 안고 10월에 진입했다.

본지 추산, 국내 8대 철근 제강사의 9월 말 보유재고는 38만7,000톤으로 8월 말 대비 6만7,000톤, 9월 중순에 비해서도 3만9,000톤이나 늘어났다. 한국특강의 합류를 감안해야 하지만, 기존의 9월 말 고점을 기록했던 2019년(38만톤)을 넘어 2014년(40만1천톤) 이후 9년만에 최고 수위로 비교된다.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사현장의 발주가 미리 줄기도 했지만, 이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9월의 계절 실수요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이다. 유통시장 또한 고마감과 시세불안을 의식해 하치장 보유재고를 비우는 등 철근 시장의 재고가 제강사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도, 인천공장의 장기 대보수(인천 철근압연, 9월 30일~11월 2일/33일간)를 대비한 현대제철의 재고 비축도 예외적인 요인으로 더해졌다.

제강사들은 10월에도 적극적인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 본지 추산 8대 제강사의 10월 생산계획은 70만3,000톤으로 판매목표(79만8천톤)보다 9만5,000톤 적은 규모다. 판매목표 달성을 전제할 경우, 10월 말 보유재고가 30만톤 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는 구조다. 

그럼에도, 긴장을 늦추기 힘들다. 저조한 실수요 흐름에 대한 불안감이 큰 데다, 10월 역시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 영업 흐름을 원활하게 끌고 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 전에 밀려 있던 출하가 몰려나가는 집중출하 흐름에 기대를 걸기 보다, 남은 10월의 재고증가 방어에 긴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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