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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제강사, 할인판매 확전 제동…숨 고르기?!
철근 제강사, 할인판매 확전 제동…숨 고르기?!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7.1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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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포문 열린 제강사 할인판매 멈춰
실효성 없는 할인판매 확대보다 최적화 초점
유통시장도 답보, 대리점-하치장 가격차 확대
"극한 시세불안 탓에, 남은 7월 공포로 보낼 것"

철근 유통시장의 할인판매 경쟁이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7월의 출발부터 일부 제강사의 물량할인(QD)이 큰 주목을 받았다. 4년여 만에 할인판매의 포문이 열렸다는 것 자체가 큰 화제였다. 견고하게 지켜오던 최적 생산∙최적 판매 체제와 원칙마감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또한 비상한 시선이 쏠린 이유였다.

2주차 들어 철근 유통시장에는 제강사의 추가 할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1주차에 제시됐던 톤당 3만원~5만원의 물량할인은 회수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할인폭을 키우는 판촉경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통 대리점에 비공식적인 마감지원이 언급되던 일부 제강사도 지난 주말을 앞두고 할인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 제강사 스스로 경각심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할인판매 경쟁이 무분별하게 확산될 경우, 견고하게 다져온 가격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막연하게 할인경쟁의 불을 키우기보다, 생산과 판매의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할인판매의 효과에 대한 회의감도 크다. 8월 철근 기준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대폭락이 예상되고 있다. 철스크랩 가격의 낙폭이 빠르게 쌓이면서, 철근 기준가격 인하폭이 톤당 14만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만원의 할인을 더한다고 수요처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느냐’는 회의감이 강하다.  

다만, ‘이월수요 효과가 사라지는 7월 중순 이후 제강사의 판매감소 체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불편한 긴장감으로 남아 있다.  

철근 제강사가 할인판매 확전에 제동을 건 가운데, 유통시장도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1주차에 제시됐던 할인여력을 이미 소진한 데다, 자의적인 예측판매에 나설 수도 없다. 유통 대리점 역시 적자를 감수한 저가판매에 나선다 해도 얼마나 더 팔 수 있을 지를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실제, 시장가격의 괴리가 커졌다. 7월 2주차 현재 국내산 철근 1차 유통(직송)가격은 톤당 110만원~112만원으로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톤당 105만원 선까지 가격을 낮춘 유통 하치장 보유재고도 판매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대형 유통 대리점과 중소 유통 하치장의 수요층이 다르다 할지라도, 동일 시점 가격차가 좁히기 힘든 수준으로 벌어졌다.

유통 시장 관계자는 “재유통은 물론 공사를 진행중인 실수요 현장들까지 철근 구매가 끊기다 시피 한 상황”이라며 “유통 시장안에서는 판매처와 수량, 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이 확정되지 않으면 철근 구매에 나서지 않는 게 당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철근 거래가 아예 끊기 시황에서, 얼마에 팔아야 할 지 얼마에 사야 할 지조차 판단하기 힘들어 졌다”며 “겪어보지 못한 극도의 시세불안 탓에, 남은 7월을 막연한 공포로 보내게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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