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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바뀐 철근 기준價, 8월 대폭락 ‘경보’
판 바뀐 철근 기준價, 8월 대폭락 ‘경보’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6.30 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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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스크랩價 급락세, 기준價 인하요건 대폭 늘어
8~9만원 대 인하폭 관측, 10만원 이상 가능성도
역대 최대 인하폭 예약, 극단적인 시세변동 ‘우려’
기준價 개선공식 기반, 선제적 인하…수혜 주체 전환

철근 기준가격의 8월 폭락 공포가 커지고 있다. 

철근 기준가격 공식을 토대로 예측한 8월 철근 기준가격은, 보수적으로도 톤당 8만원~9만원 대의 인하폭이 관측된다. 국내외 철스크랩 시장의 악조건이 맞물릴 경우, 8월 인하폭이 톤당 10만원을 넘어서는 극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철근 기준가격의 결정체계가 만들어진 2014년 이후 인하폭이 톤당 5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 1분기(6만원↓) ▲2020년 1분기(5만4천원↓) 두 번 뿐이다. 올해 8월에 역대 최대 인하폭을 예약하고 있는 셈이다. 최대 인상폭은 2021년 2분기의 8만8,000원이다. ‘인상’과 ‘인하’를 통틀어 역대 최대폭의 변동이 8월에 일어날 수 있다. 

흐름을 조절해오던 철스크랩 가격 낙폭이 폭발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제강사가 6월 말 철스크랩 인하폭을 톤당 2만원~3만원으로 키운 데다, 월말∙월초 3일 연속 가격인하에 나서는 등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해외 철스크랩의 가격하락세가 동반될 경우, 국내 하락장도 기약없이 길어질 수 있다.

봉형강 시황악화와 재고급증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보다 고평가 된 국내 철스크랩의 가격인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를 대비해 원자재∙제품의 재고원가 조절에 나서는 것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감산과 철스크랩 가격인하를 병행하는 전략이다.

■ 철근 기준價 개선공식의 '역습'

철근 제강사는 지난해 6월부터 기준가격 개선공식을 적용해 오고 있다. 급격한 원가변동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분기 중 철스크랩 가격이 ±5% 이상 변동할 경우 철근 기준가격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식이다. 

그동안 철스크랩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개선공식의 수혜가 철근 업계에 집중됐다. 하지만 철스크랩 가격이 4월 하순 이후 2개월 넘게 급락하면서, 수혜의 주체가 바뀌게 됐다.  

분기단위로 철근 기준가격을 조정해오던 과거의 패턴보다, 빠른 하락장을 맞게 되는 것이다. 

■ 8월의 변동폭은 왜 큰 것일까?

철근 기준가격 개선공식의 적용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분기 두번째 달인 8월의 철근 기준가격은, [2분기 평균 철스크랩 가격]과 [7월 평균 철스크랩 가격]의 변동폭을 따져 조정폭을 결정한다. 급락한 6월 말 철스크랩 가격을 이어받는 7월 한 달치 평균이 크게 낮을 수 밖에 없다. 7월 철스크랩 가격의 추가 하락까지 감안하면, 7월 평균은 더 낮아지는 것이다. 

6만2,000원이 인상됐던 올해 5월도 마찬가지다. [1분기 평균 철스크랩 가격]과 [4월 평균 철스크랩 가격]의 변동폭을 따져, 5월 철근 기준가격의 조정폭을 결정했다. 동일한 결정구조지만, 5월(인상)과 8월(인하)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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