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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태세전환 왜 빨랐나?”
철근 유통, “태세전환 왜 빨랐나?”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1.24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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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인 매수 주체, 빠른 거래판단이 견인
예상 깬 가격인상 소식도, 저점 확신 키워
‘시중價 변수 고려해도, 기대 상승폭 충분’ 판단
“수급 긴장 높은 봄 성수기 겨냥, 확신 컸다”

거래침체에 좌절하던 철근 유통시장이 가격인상 이슈와 맞물려 급변했다.  

1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철근 유통시장은 세 갈래로 나뉘었다. ▲첫번째는, 깊은 거래침체에 대한 실망감으로 판매단가를 낮춰 매출확보에 나서던 주체. ▲두번째는, 실망감으로 흘러 나오는 최저가 매물을 사들인 선제적인 매수 주체. ▲세번째는, 수급과 가격 변수를 저울질하며 매도와 매수 모두 미루던 관망 주체다.

철근 유통시장의 빠른 태세전환은, ‘두번째(저가 매수)’와 ‘세번째(관망)’ 주체가 주도했다. 즉, 이미 소신껏 저가 매수를 진행중이었거나, 매수 판단에 대한 고민을 미리 끝내 놓은 업체들이다. 제강사의 가격인상 이슈가 직접적인 자극이 되긴 했지만, 매수 타이밍을 노리던 유통시장은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구조적인 저점 인식도 높았다. 제강사 유통 대리점의 적자탈출 기대가 무너지면서, 납득하기 힘든 최저가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봄 성수기의 수급긴장을 의식해 매수 기회를 엿보던 유통시장에서, 마감가격을 톤당 2만원 가량 밑돌던 최저가 매물은 매력적이었다. 상당수 유통 대리점들이 더 이상의 최저가 추격에 위기감을 느끼고 판매를 중단하던 상황이기도 했다. 저점 인식의 설득력이 컸다.

예상을 깬 가격인상이 확신을 키웠다. ‘마감가격 인하’ 변수에 초점을 맞췄던 유통시장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판단의 혼선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3만원의 인상폭은 만만치 않은 매력요소다. 지난 3주차의 출발가격을 톤당 103만원 선으로 볼 경우, 톤당 4만원 이상의 가격 상승폭이 확보될 수 있다. 즉, 마감가격 인상폭 이상의 실질 상승폭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로 판단됐다. 

물론 제강사의 가격인상을 전제하더라도, 2월의 철근 유통가격이 어떻게 형성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매수에 나섰던 유통업체 대다수가 매도구간을 3월 이후까지 넓혀보고 있다. 이 때문에, 2월 유통 시세의 변수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설사 2월 유통가격이 마감가격을 밑돈다 해도, 매집 비용(금융,운송비 등) 이상의 가격 상승폭이 확보될 수 있다는 신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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