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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결국…적자진입 '1년 만에 재현'
철근 유통, 결국…적자진입 '1년 만에 재현'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12.08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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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본선 시작됐지만, 거래 침묵 깊어져…
기대요소 없는 1월, 가격방침·시황 리스크 경계
직송판매·하치장 판매, 예외 없는 역마진 진입
제강사-대리점, 최소 매출수량 두고 실랑이 ‘부담’

철근 유통업계가 1년 만에 적자판매를 마주하게 됐다. 파는 것보다 안 파는 게 나은 시장으로 돌아간 것이다.

12월의 본선이 시작됐지만 거래 침묵은 깊어 졌다. 국내산 철근 1차 유통시장은 적정 가격선을 찾지 못한 채, 톤당 103만원~104만5,000원의 넓은 가격대를 겉돌고 있다. 가격대를 논하는 것조차 무의미한 것은, ‘얼마를 제시하든 판매가 어렵다’는 회의감 때문이다.

내년 1월 시장에 대한 기대요소를 찾아보기 힘든 게 문제다. 여기에 제강사의 가격방침 변화 가능성과 시황 리스크를 경계하는 거래심리가 팽배하다. 당장 연말 현장을 향하는 철근이 아니라면, 구매를 내년 1월 이후로 미루려는 기류가 강하다.

수입 철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11월 하순부터 수입 철근 가격이 국내산을 톤당 10만원 가깝게 밑돌면서 유통시장이 수입 철근으로 쏠렸다. 거래공백이 커진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이 마감원가 밑으로 내려서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철근 유통 대리점은 적자판매가 불가피해졌다. 12월의 마감원가(104만6,000톤)에도 실거래가 불가능해 졌으니, ‘추세적인 역마진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마땅하다. 이번 주 들어서는 ‘직송판매’와 ‘하치장 판매’ 모두 마감원가를 밑도는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대란으로 철근 유통가격이 반등했던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적자판매 시황이 재현된 셈이다. 올해 12월 시장의 최선 목표로 여겨졌던 ‘적자방어’도 실패를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남은 연말의 실랑이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너무 이른 시점에 적자판매 구간에 진입한 철근 유통업계는 12월 방어의 부담이 커졌다. 팔수록 적자인 시황이지만, 그렇다고 12월 초순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판매를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소한의 매출수량을 두고, 제강사와 유통 대리점의 치열한 신경전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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