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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고난도 연말고사’ 걱정이네…
철근 유통, ‘고난도 연말고사’ 걱정이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11.3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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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높인 11월, 사실상 적자판매 구간 진입
12월 1만원 인상 다행…역설, 판매량·마진 ‘불안’
마감價 웃돈 12월 출발 가능할까…출발價 고심
11월 판매미달·연말 압박 의식, 조급 심리 부담

철근 유통시장이 올 들어 가장 어려운 시험을 치르게 됐다. 수급 긴장감과 기대심리, 마진여력 등 어느 것에도 기댈 수 없는 고난도 연말고사가 될 전망이다.

11월 철근 시장은 위기감을 크게 높였다. ‘하반기 최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봤던 기대와 달리, 극심한 거래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산 1차 유통가격은 사실상 원가판매 구간에 진입했다. 가파른 가격하락이 연출된 수입 철근은 국내산을 7만원~8만원 밑돈 것은 물론, 국내산 분기 기준가격 마저 위협하게 됐다.

■ “12월, 1만원만 올라서 다행이다…?!”

12월 철근 기준가격은 ‘톤당 1만원’의 인상이 예견된다. 이럴 경우, 분기 기준가격은 톤당 96만6,000원. 일반판매 가격은 톤당 104만6,000원으로 올라선다. 유통시장은 또 한번 차기 마감가격을 뛰어 넘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1만원만 올라서 다행’이라는 역설적인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안간힘으로 원가판매를 버티는 실정에서, 12월 기준가격 인상폭이 크면 적자판매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그럴 만 하다. 동절기 진입에 따른 철근 수요감소로 수급 긴장감은 떨어질 것이고, 계절흐름을 역행할 기대심리도 찾아보기 어렵다. 마진여력 또한 바닥난 상황에서, 12월을 버텨낼 완충공간이나 거래의 변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12월 기준가격 인상의 유일한 위안은, 당분간 가격하락 부담을 덜고 재고소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 뿐이다.

■ 12월 유통 출발價 고민…’연말 압박’ 걱정

1만원의 기준가격 인상을 전제할 경우, 철근 유통가격은 과연 얼마에 출발해야 하나...시장의 고민은 깊지만,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일단, 여유로운 출발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마감가격을 1만원 이상 웃돌며 출발했던 11월보다 빠듯한 출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월 유통향 일반판매 마감가격을 톤당 104만6,000원으로 볼 때, ‘최소한 105만원으로는 출발해야 그나마 버틸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105만원으로 출발한다 해도, 판매관리비를 포함한 총원가 개념으로는 적자판매다.

이 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 ‘11월의 심각한 판매부진’과 ‘연말의 압박’ 때문이다. 11월 철근 유통시장의 거래침체는 공통적이었다. 하지만 유통 대리점 입장에서는, 거래량에 따라 다음 달 물량을 배정받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모두가 못 팔았지만, 나만 못 판 것 같은 불안감이 크다.

주요 철근 유통 대리점의 11월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목표 대비 30%~40% 수준의 판매미달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많다. 일부 유통 대리점들은 최근 년도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하게 됐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다.

연말의 압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12월 시장은 중순 이후의 거래를 장담할 수 없다. 침체된 연말 시장에서 조기마감 분위기가 빠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즉, ‘12월 중순 이전에 최대한 거래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거래심리와 가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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