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회복의 승부수가 던져졌던 2월의 전반전은 혼돈과 실망을 오갔다. ‘혹시나…’ 했던 시선은 ‘역시 안되는구나’라는 빠른 실망을 드러내기도 했고,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경계심도 향배에 대한 갑론을박을 뜨겁게 달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2월의 철근 시장이 예상보다 깊숙한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됐다는 점이다.
짧은 2월 전반전, 엇갈리는 평가
대다수는 관망했고, 선제적인 매출확보에 주력한 소수 유통점이 시세를 끌고 갔다. 이를 방관했던 제강사의 침묵이 불확실성의 혼돈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설 연휴 이전 선제 매출의 유혹을 누른 채 관망했던 유통점들을 허탈하게 만든 것도, 제강사들의 침묵 탓이 크다.
미묘했던 가격흐름에 대한 평가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설 연휴 이전의 전반전을 주도했던 가격대는 77만5,000원 선이다. 좀 더 정확히는, 77만원 선의 예외적인 현금 최저가 물량이 77만2,000원~77만3,000원의 애매한 재유통 시세를 만들어 내는 형국이었다. 결국, 77만원~77만5,000원의 최저가 매물이 설 연휴 이전의 실거래를 주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저가매물의 혼돈 속에서도, 뚜렷한 경계선이 눈에 띄었다. 선제적인 매출경쟁이 자극을 받긴 했지만, 치열했던 재유통 시장에서도 77만원 선 아래의 저가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즉, 77만원 선에 강한 저항감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는, 1월 하순의 현금 최저가군을 형성했던 톤당 76만원~76만5,000원보다 1만원 가량 올라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주요 제강사가 고시했던 톤당 83만원의 2월 마감가격에는 턱없이 부족한 가격대에 머물렀다.
1월 하순 최저가 비축물량의 후유증을 지적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1월 하순에 76만원~77만원 사이에 비축됐던 재고가 2월 초순 선제적인 매출확보 경쟁에 동원됐다’는 지적이다. 즉, 1월 하순의 저가 비축물량이 2월 초반의 저가 시세를 주도했고, 뚜렷했던 77만원의 저항선 역시 기존 비축물량의 원가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월의 후반전은 다를 수 있을까?
철근 유통시장은 ‘실망’과 ‘불확실성’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설 연휴 이전의 짧은 영업일로 남은 2월의 시세까지 예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원가 마지노선이 예외 없이 무너진 제강사들이 완강한 고마감 계산서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 만큼 유통점들은 판매가-마감가의 큰 격차를 부담으로 떠안게 될 수 있다. 반격의 변곡점 성격이 강한 2월 시장을 유통점들의 위험구간으로 보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주요 제강사를 중심으로, 1월 판매분에 대해 톤당 82만원~83만원의 고마감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또한 유통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번 주초 유통시장에서 수요처보다 판매처가 먼저 명절 후를 기약하는 분위기도, 제강사의 고마감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월의 후반전에 대해, 일단 두 가지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린다.
첫번째는, 뒤늦은 반격이다. 설 연휴를 전후로 대보수와 비가동이 집중되는 제강사들이 고마감 계산서를 던져놓고 적극적인 시세견인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유통점들 또한 고마감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판매단가를 올려 거래에 나서거나 아예 2월 판매를 조기마감하고 승부를 3월로 미루는 대치전선의 실랑이가 연출될 수 있다.
두번째는, 혼전의 연장이다. 설 연휴 전 시장을 관망했던 대다수 유통점들은 매출공백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들 유통점들이 설 연휴가 끝난 시장에서 뒤늦게 매출경쟁에 나설 수 있고, 지난 1월처럼 월말까지 매출경쟁이 약세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제강사들 또한 설 연휴 이후 비가동(감산) 효과의 체감이 크지 않을 경우, 유통점들의 매출경쟁에 선을 긋지 못하는 침묵이 이어질 수 있다.
엄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많은 경험과 정확한 분석만이........살길이다.
자신이 먼저 살아야지...........
누가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희망 고문은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