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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철근 유통, 겪어보지 못한 한계점…"갈등 격화"
[분석] 철근 유통, 겪어보지 못한 한계점…"갈등 격화"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7.1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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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이전에 6월 최대 낙폭 재현…시험대 올라
6월분 계산서, 저가 예측판매 신뢰…공급이슈 무색
또 다시 공포가 된 직송판매, 남은 7월 '선'의 갈등

7월 철근 유통가격이 장맛비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절반도 지나지 않아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남은 7월을 예측불허의 공간으로 남겨두게 됐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이 톤당 91만5,000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묻지마 최저가격이나, 하치장과 가공장의 예외적인 저가 매물을 따지지 않더라도, 이미 7월 기준가격(95만4천원)을 톤당 4만원 선까지 내려섰다. 허공에 떠 있는 유통(일반)판매가격과의 격차는 12만원에 달하는 구조다.

지난 6월 말 직송유통이 기준가격과 -4만원(97만9천원-94만원) 선까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6월의 최대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7월의 중순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전월의 최대 낙폭에 도달하면서, 철근 유통가격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우려 깬 6월 계산서, 저가 예측판매 ‘우르르’

7월 철근 유통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깊게’ 무너진 데에는, 수요절벽과 매출공백, 폭염과 장맛비 등이 시장의 거래심리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자극은 ‘제강사의 마감할인’이었다. 

실제로, 제강사의 6월분 계산서 발행을 전후로 시중 유통가격이 크게 무너졌다. 지난 주 후반 대형 제강사의 적극적인 마감할인과 일부 제강사의 소급할인 소식에 이어, 눈치를 살피던 여타 제강사들도 대부분 추격 할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시장이 가장 경계했던 6월분 계산서가 저가 예측판매의 브레이크가 아닌 기름을 부은 셈이다. 

기상악재로 실수요 동력이 불안해진 제강사들이 갈등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야간조업 ▲뜻밖의 생산차질 ▲기준가 미만 수용불가 선언 등 7월의 출발을 긴장케 했던 화두는 무색해졌다. 
 

최대 낙폭 넘어선 유통價, 여전히 백지수표…??

철근 유통가격이 6월의 최대 낙폭을 넘어서면서, 남은 7월의 불안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는, 어느 제강사도 무분별한 유통가격에 명확한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계가 분명한 비수기 시장에서, 제강사 역시 최소한의 매출에 대한 갈등을 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는 사이, 철근 유통시장에서 직송판매는 공포가 됐다. 제강사의 침묵 속에 저가 예측판매가 탄력을 받으면서, 겪어보지 못한 가격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감당 못할 가격구간에 진입하면서 대다수 대리점들은 남은 7월의 직송판매를 포기하는 분위기다. 적자마감의 불안감에 시달리느니, 원가가 분명하고 마감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시중 매물을 사고 팔겠다는 생각이다.

남은 7월 시장 두고, 불분명한 ‘선(線)’의 갈등이 격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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