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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철근 제강 상반기 장사 "10년 前 회귀"
[분석] 철근 제강 상반기 장사 "10년 前 회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8.16 0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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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3사 영업이익률 2.1% 전년比 7.4%p 추락
1분기 1.8%∙2분기 2.3% 비슷...성수기 수혜 없어
거친 경착륙 속 판매구성 따라 매출∙수익 편차 커
롤마진 42만6천원…철스크랩 8만원↓∙철근 12만원↓
가동률 60% 안팎 하향 평준…이례적 비가동 확인

철근 제강업계가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판매구조에 따라 불황의 충격을 체감하는 속도는 달랐지만, 모두가 10년 전의 적자 악몽을 떠올렸다.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철근 전업 제강3사(대한,한철,환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급감했다. 이 가운데 30% 안팎의 감소를 기록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적게는 60%대 많게는 90%대의 감소율을 기록해 훨씬 큰 충격을 실감했다.

전업 3사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년 동기(9.4%) 대비 7.4%포인트나 떨어졌다. 철근 제강사의 상반기 수익성은 지난 2022년을 정점으로 2년 연속 추락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적자위기를 맞았던 2014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1.8%)와 2분기(2.3%)의 수익성 편차가 크지 않았다. 성수기에 해당하는 2분기의 상대적 침체감이 오히려 컸다. 급격한 경착륙 구간에 진입한 탓에, 실수요와 유통, 관수 등 각 사의 판매구성에 따라 매출과 수익구조의 편차가 컸던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경기 경착륙, 수익요소 일제히 ‘빨간불’

수익구조를 결정짓는 직간접 구성요소 모두에서 경고등이 들어왔다. 

상반기 철근 전업 3사의 롤마진(메탈스프레드)은 톤당 평균 42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2,000원 축소됐다. 해당기간 동안 8만2,000원이 떨어진 철스크랩 구매가격(45만5천원)에 비해, 철근 판매가격(88만1천원)은 톤당 12만4,000원이 떨어져 훨씬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급균형을 맞추려는 비가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정비 부담도 급증했다. 전업 3사의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62%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나 떨어졌다. 업체별로도 60% 안팎의 비슷한 가동률을 기록해 강제 비가동으로 인한 하향평준화가 뚜렷했다. 1분기 가동률도 62%였던 것을 떠올리면, 상반기 동안 40% 수준의 극한 비가동이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전업 3사의 철근 생산량은 103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23만8천톤)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1%(15만5천톤) 줄어든 102만6,000톤 규모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유통판매의 가격이원화 효과 상실 ▲해를 넘어온 후정산(소급할인) 부담 ▲실수요 가격의 할증→ 할인 전환 ▲효자 노릇을 하던 관수철근의 가격인하 계약 ▲원자재∙제품 가격의 동반 급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 전방위의 수익악화 요소들이 시너지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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