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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봉형강 유통, 작년 경영실적 "폭싹 줄었수다"
[분석] 봉형강 유통, 작년 경영실적 "폭싹 줄었수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5.04.29 13: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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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 50개사, 매출∙이익 동반 추락 '압도적 불황'
평균 영업이익률 0.1%, 21개사 온전한 영업적자
수요부재 속 유동성 문제...저가판매 악순환 굴레

봉형강 유통업계의 경영실적이 3년 연속 추락했다. 매출과 이익이 동반 급감하는 실적 감소 충격으로 벼랑 끝에 매달리게 됐다.

본지가 봉형강 유통업체 50개사의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50개사의 2024년 합산 매출은 3조4,673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0억3,000만원으로 전년의 4.5분의 1토막으로 줄었다. 전년 영업이익의 22.3%에 불과한 것으로, 77.7%의 이익이 증발한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5억5,300만원의 순손실로 전환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50개사 평균 0.1%에 불과했다. 3년만에 소수점으로 떨어진 2023년(0.9%)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금융권의 여신평가를 의식한 억지 흑자를 포함하면 봉형강 유통업체 대다수가 영업적자 늪에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봉형강 유통업체 50개사 가운데 94%에 해당하는 47개사의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각각 43개사(86%), 42개사(84%)의 압도적인 업체수가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증가를 기록한 업체는 적자축소를 포함해도 12개사에 불과했다. 

온전한 영업적자를 기록한 업체도 21개사(42%)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개사가 2024년도에 적자로 전환됐으며, 나머지 10개사는 전년도에 이어 연속적자(적자확대,적자축소) 상태를 기록했다. 

봉형강 유통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부재다. 건설경기 침체 초반부터 바닥시장의 중소건설현장이 무너진 데다,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현장까지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해 철근 수요는 784만톤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나 IMF외환위기 때보다 심한 수요 공백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 또한 184만톤(19.0%)의 역대 최대폭이 줄어드는 충격을 실감했다. 지난해 H형강 수요는 206만톤으로 전년 대비 41만톤(16.6%) 줄어 2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철근과 형강 유통시장 모두 극심한 수요부재 상황에서, 매출 급감 → 결제자금 등 유동성 문제 → 당장 급한 자금확보를 위한 저가판매 → 수익악화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굴레가 깊어졌다.

이 밖에도, ▲제강사의 불확실한 가격정책으로 인한 거래혼선 ▲고마감 부담(영업적자,금융부담) ▲종잡기 힘든 시중가격의 하락충격으로 인한 거래손실 등이 봉형강 유통업계의 수익악화 요소로 지목됐다. 

본지 통계 기준, 철근과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73만7,000원과 톤당 108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만6,000원(19.3%), 11만5,000원(9.6%)의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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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025-05-05 09:12:37
올해는 줄어드는 게 아니고 , 죽는거다..
판단은 빠를 수록 좋을것이여...

박** 2025-04-29 15:46:33
꼭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아는 것은 아니니까..

박** 2025-04-29 15:39:49
이제 더는 공장의 시다바리 안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