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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업계, 수익악화 가속도 “심상치 않다”
철근 업계, 수익악화 가속도 “심상치 않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4.1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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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스크랩-철근 스프레드 33만7천원...3년來 최저
올 들어서만 6만8천원 축소...원가변동 무시 하락
실수요 할인, 최저가 재계약 관수도 말 못할 부담

철근 업계의 수익악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가파르게 무너지는 수익구조도 문제이지만, 원가변동을 무시하는 하락장이 더 심각하다.

본지 통계 기준, 4월 2주차 기준 철스크랩(40만3천원)-철근 유통(74만원) 스프레드는 톤당 33만7,000원 선으로, 3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존 저점이던 2021년 1월은 철스크랩(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철근(제품)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힌 것이다. 이와 반대로, 지금은 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자재 가격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우선, 철스크랩-철근 스프레드가 너무 가파르게 줄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하반기를 톤당 46만3,000원으로 시작했던 스프레드가 연말에 40만5,000원를 기록해 5만8,000원이 줄었다. 올 들어서는, 4월 중순 현재까지 6만8,000원이 더 줄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원가변동을 무시하는 흐름이다. 악화된 시황이 고착화되면서 철스크랩 등 원가변동을 의식하지 않는 철근 가격하락이 연출되는 것이다. 당장 4월만 해도, 철근 기준가격이 1만2,000원 인상(91만9천원→93만1천원)됐지만, 철근 유통가격은 되레 1만원~1만5,000원이 떨어지며 역행하고 있다.  

2월부터는 철스크랩과 철근 유통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직전에 크게 뛰었던 철스크랩 가격은 철근 시장의 흐름에 반영되지 못한 상태다. 그런 탓에, 올 들어 현재까지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7만원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철스크랩 가격은 연초를 출발했던 원점 수준이다. 

실수요와 관수도 수익악화 속앓이가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하급수로 확대된 실수요 할인폭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는 데다, 최저가 경쟁으로 재계약을 앞둔 관수 철근 또한 말 못할 공포를 키우고 있다.  

한 제강업계 관계자는 “답 없이 떨어지는 시중 철근가격만 기준으로 따지면, 톤당 1만원~2만원 수준의 적자가 아니다”며, “심각한 적자구조인 유통향 판매가 끊기다시피 한 덕분(?)에, 당장은 적자운영 부담을 덜고 있다”고 말해 역설적인 현실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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