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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제강사 보유재고 감소 “빨라진다”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 감소 “빨라진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9.15 0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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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후 양상 변화…재고 감소 ‘뚜렷’
구색 결품이나 배정 출하 전환 늘어나
태풍∙명절 후유증 탓에, 실수요 시동 늦어져
실수요∙유통 수요 탄력 받는 다음 주 ‘주목’

철근 제강사의 보유재고 감소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철근 시장의 시선은 제강사의 보유재고에 집중됐다. 지난 여름 철근 시장이 무너졌던 직접적인 문제가 과도했던 보유재고에 있고, 가을 성수기의 시세변화를 가늠할 지표도 보유재고이기 때문이다.

7대 철근 제강사의 보유재고는, 지난 7월 하순~8월까지 30만톤 대 중후반을 오가는 고점을 기록했다. 9월은 32만5,000톤으로 시작하며 위험구간을 빠져 나왔지만, 추석 연휴 직전까지 상당수 제강사가 재고부담을 고민했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보유재고의 구색 빠지거나 배정 출하로 돌아선 제강사들이 눈에 뛴다. 원하는 물량과 구색을 맞추지 못한 발주가 선회하면서, 여타 제강사의 보유재고도 감소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부 제강사는 출하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감산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과도한 보유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성수기인 9월에도 비수기의 감산을 이어가거나, 추석 연휴 전후에 적극적인 비가동에 나선 것도 주요했다. 태풍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가동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수요증가도 함께 맞물리고 있다. 기상악재에 가로 막혔던 9월 수요가 추석 이후부터 시동을 걸고 있다. 아직 폭발적인 수요증가 체감은 아니지만, 일정규모의 성수기 수요에 도달할 때까지 당분간 계단식 수요증가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변수는 실수요다. 태풍 ‘힌남노’와 추석 연휴의 후유증으로, 실수요 현장의 가동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강사와 가공업계의 실수요향 출하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의 가격인상과 수급변화를 의식해 남은 9월에 발주를 앞당기는 실수요처나 뒤늦은 비축구매에 나서는 유통업체들도 가세할 수 있다.

본지 추산 기준, 7대 철근 제강사의 9월 생산계획(69만톤)은 판매목표(79만5천톤)보다 10만톤 가량 적다. 판매목표 달성과 증산의 변수가 없다면, 9월 말 보유재고가 20만톤 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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