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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철근 기준價 ‘파격 방침’ 발표
현대제철, 철근 기준價 ‘파격 방침’ 발표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2.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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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기준價, 협상→독자발표·분기→월 체제 선언
매 월말 익월 기준價 발표..내년 1월은 74만원 ‘동결’
“협상체제 부작용·왜곡 차단, 가격결정 주권 회복 의미”

현대제철이 철근 기준가격의 파격적인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기준가격 독자 발표를 포함해 기존 가격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특단의 조치로 파란이 예상된다.

27일 현대제철은 내년 1월 철근 기준가격을 4분기와 동일한 톤당 74만원으로 단독 발표했다. 기존 철근 기준가격 공식으로 산출된 톤당 1만4,000원의 인하요건과 자사 부자재 반영공식으로 산출된 3만원의 인상요건을 반영했다. 톤당 1만6,000원의 인상요건이 남지만, 수요처와 시장의 부담을 고려해 ‘동결’ 방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자재 반영은 핵심 부자재(전극봉,합금철) 가격이 안정적이던 2012년~2016년 5년 간 평균원가를 기준으로 초과분을 적용하는 서차지(Surcharge) 방식이다.

현대제철의 기준가격 방침은 파격의 연속이다. 기준가격 동결 발표를 차치하고도, 철근 기준가격체계의 틀이 완전히 뒤바뀌는 차원의 문제다. 여기에 기준가격을 출발점으로 삼는 철근 시장 거래 전반의 변화까지 파급 여파가 커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협상 중단을 선택했다. 이번 기준가격 독자발표는 지난 4분기처럼 선(先)고지 후 협상 타결 결과를 수정 반영하는 차원이 아니다. 발표한 기준가격을 확정 적용하는 방침으로, 더 이상 협상을 통해 기준가격을 결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공정위 문제를 포함, 기준가격 협상 체제에서 비롯된 다양한 부작용과 오해의 소지를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협상지연으로 반복되는 예측판매 등 거래혼선도 큰 부담으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이어져온 협상체제를 끝내고 가격결정 주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분기단위로 이어져온 기준가격 체제도 월단위로 돌아간다. 분기단위 기준가격이 시작된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제철은 매달 마지막 주에 다음 달 철근 기준가격을 발표할 방침이다. 기준가격 결정의 시의성을 높여 거래왜곡 문제를 줄이고, 보다 실효성 있는 가격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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