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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철근 유통價, “7월 바닥 쳤다”
고개 드는 철근 유통價, “7월 바닥 쳤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7.14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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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멈춘 6월 초 이후 1개월 반 만에 ‘반등’
마른 장마 조기마감 관측..수급개선 여유 부족
생산차질 변수까지..’사 놓겠다’ 매수심리 강해져
원가 오른 수입업계 목표價 상향..수급·심리 주목

철근 유통가격이 1개월 반 만에 고개를 들었다. 바닥을 타진하던 수요처들의 저가 매수세에 시동이 걸리면서, 침체됐던 유통시장이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주 초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SD400,10mm,현금)은 톤당 105만원 위로 올라섰다. 103만원 이하의 최저가격은 빠르게 회수됐고, 107만원까지 인상 호가가 등장했다. 수입산 철근 역시 중국산·일본산 공히 105만원 선의 실거래 가격을 회복했다.

끊겼던 유통거래가 다시 시작됐다. 국내산 철근은 SD400과 SD500 강종 소형사이즈(10·13mm)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적극적이다. SD600강종은 아직 매수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100만원 미만 최저가격이 회수됐다. 수입산 철근은 원산지와 상관 없이 최저가 매수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우려했던 장마 영향이 크지 않았던 데다, 그 마저도 다음 주 19일~20일경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장마 동안에도 견조한 실수요 흐름이 유지되면서, 제강사가 재고회복의 숨을 고르지 못했다. 제강사의 8월 판매가격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바닥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 뜻밖의 사고로 생산차질을 겪게 된 와이케이스틸 소식도, 지난 5월 하순 현대제철 당진공장 생산차질의 충격을 떠올리게 했다.

재고를 비운 유통 수요처들 사이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사 놓겠다’는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7월 말에 가까워질 수록 물량과 가격 모두 입맛을 맞추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 관심 쏠리는 가격 상승폭, “어쨌든 오르겠지…?!”

매수에 나선 철근 시장의 관심사는 '상승폭'이다. 100만원 선 붕괴를 막아낸 유통가격의 목표가격은 일찌감치 105만원으로 점쳐졌다. 6월~7월 수입된 철근의 원가가 105만원 안팎으로, 수입업계 입장에서 105만원 이상의 판매가격 회복이 급선무였다.

1140원~115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탓에, 7월 중하순 입항물량의 수입원가는 110만원 안팎까지 뛸 전망이다. 남은 7월 동안 재고조절을 끝낼 수입업계가 8월부터 110만원 이상의 판매가격을 염두에 두는 이유다.

국내산 철근 또한 6만원 이상의 8월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럴 경우, 8월 유통 대리점 원가는 톤당 100만원 선을 웃돌게 된다. 1차 유통업계가 판매관리비와 최소마진을 포함해 105만원 선의 판매가격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려는 이유다.

장마에 이은 폭염, 휴가, 파업까지 계절적 비수기의 경계심을 늦추긴 어렵다. 다만, 상반기 동안 폭등장과 고마진을 경험한 철근 유통시장에서 단가인상의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점 또한 불안한 일이다. 105만원을 선제적으로 회복한 유통시장의 '수급'과 '심리' 모두 주목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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