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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8월 초 정체 "심상치 않다?!"
철근 유통, 8월 초 정체 "심상치 않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8.04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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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격’ 멈춘 1주차 유통 정체, 바짝 긴장
5~6월 롤러코스터 트라우마, 불안한 시황 인식
판매처는 2주차 주목, 구매처도 살 만큼 샀다..경계
관망세 강한 1주차 시장, “순환거래 여건 아니다”

철근 유통시장이 8월 초 정체에 긴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집중휴가로 정체가 예견됐지만, 그 마저도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 예민한 거래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8월 철근 유통시장은 시작과 함께 정체 기류가 뚜렷했다. 분주하게 시장을 오가던 거래는 급감했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시중가격 또한 제자리에 머물렀다.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SD400,10mm)은 톤당 122만원~123만원 ▲수입산 철근은 120만원~122만원으로, 7월 말과 동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 멈추기만 해도, 혹시나…’바짝 긴장하는 시장’

8월 첫 주의 관망세가 예상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다. 시장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는 시선 또한 ‘거래량’과 ‘가격’ 모두 예상보다 강한 정체 상황을 제 각각의 체감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8월 첫 주 철근 유통가격이 제강사의 판매가격 인상폭(6만3,000원)만큼 추가 상승하지 않는 상황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제강사의 8월 판매가격을 20만원 이상 웃돌고 있는 과속상승 상태임을 잊은 것이다. 그만큼, 철근 유통시장은 막연한 기대심리에 부풀어 있다.

이렇다 보니, 철근 유통시장은 거래와 가격이 멈추기만 해도 긴장하고 있다. 폭등과 폭락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던 지난 5월~6월 트라우마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멈추기만 해도 하락 공포가 커지는 것은, 철근 유통시장 스스로 고공비행 시황을 불안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8월 초 정체, ‘실수요 휴가’와 ‘재유통 거래 관망’ 탓

철근 실수요의 정체는 타워크레인과 철근 가공 등 관련업계와 공사현장의 집중휴가 영향이 크다. 실수요 현장을 제외한 재유통 시장의 정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판매처가 구매처고 구매처가 판매처인 시장’임을 상기해야 한다.

철근 재유통 시장에서 판매처는, 모두가 8월 2주차 이후의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7월 초’·’7월 중순’·’7월 말’ 세 차례에 걸쳐 공격적인 매집에 나섰던 유통세력이 겨냥한 승부처는 8월 1주차가 아닌 2주차다. 집중휴가 이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는 8월 중순 이후의 시장을 매도시점으로 지켜 보고 있다.

판매처가 8월 1주차에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구매처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통 구매처 입장에서는, 거래와 가격 상승을 멈춘 정체시장에서 구매의욕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7월 하순에 과도한 가격상승이 일어난 상황에서, 추가 구매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이미 많이 사기도 했다. 철근 유통시장에서는 가격반등이 일어난 7월 중순을 전후로 국내산과 수입산 철근 모두 충분한 매집이 일어났다. 자금을 소진한 재유통 업체들은 ‘보유한 재고를 팔지 않고 서는, 추가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남은 여력은 가장 확실한 안전재고인 SD400·500강종 10·13mm 규격의 선택적인 구매에 나설 뿐이다.

8월 첫 주 철근 유통시장은 ‘팔지 않는 이유’와 ‘사지 않는 이유’가 분명하다. 즉, 사고 파는 순환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철근 유통시장의 순환거래는 실수요 현장이 재개되는 8월 2주차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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