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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날던 수입 철근, 불패행진 ‘적신호’
펄펄 날던 수입 철근, 불패행진 ‘적신호’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7.06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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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연속 이어온 흑자 기조 ‘급브레이크’
수입價↑·환율↑·판매價↓ 순항공식 깨져…
최고價 물량, 손익분기 또는 이미 적자구간

철근 수입시장이 15개월 연속 이어온 흑자행진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수입 시장의 악재가 겹치면서 ‘사실상 적자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올 법 하다.

지난 월말 월초 수입 철근 시장은 암울했다. 6월 한 달에만 평균 수입가격이 123달러나 오른 데다, 최고가 계약물량의 입고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7월 초 평균 수입가격은 826달러로 6월 평균보다 25달러 추가 상승했지만, 중국산 철근 통관가격은 6월 하순 이후 이미 900달러 선을 넘나드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수입 철근 1차 유통가격은 6월 말을 앞두고 톤당 110만원 선이 무너진 상태다. 100만원 대 중반까지 떨어진 시중가격을 감안하면, 이미 수입 철근 시장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거나 적자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입 철근 시장은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이례적인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수입가격과 환율, 판매가격 등이 우호적으로 맞물리면서, 위기 때마다 파도를 타고 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산을 크게 뛰어 넘는 유통마진을 챙겼다. 상반기 수입 철근 평균 마진은 톤당 17만3,000원. 시중가격이 급등했던 5월~6월에는 평균마진이 30만원 대 중반까지 늘어났다.

7월부터는 적자 걱정이 커졌다. 시중 철근 가격이 현 수준에서 하락을 멈춘다 해도, 밀려 들어오는 최고가 계약물량을 감당하기 버거운 형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고가 입항이 본격화된 6월 하순부터는 1130원대 환율(원/달러)이 지속되고 있어 수입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수입가격’과 ‘환율’ 급등, ‘판매가격’ 급락이 맞물리면서 철근 수입시장의 순항공식이 깨지게 됐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떨어진 판매가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추가 하락을 멈춘다 해도 최근 입고된 최고가 물량 대부분은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리한 적자판매에 나서는 대신 시세회복을 기다리겠다는 수입업체들이 늘면서, 신규 입항물량이 창고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항의 수입 철근 보유재고는 5일 현재 하역중인 물량을 포함해 11만5,500톤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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