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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철근價 추가 인상, “고민되네…”
[초점] 철근價 추가 인상, “고민되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8.0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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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을 앞둔 철근 제강사들의 눈치경쟁이 치열하다. 당초 예고했던 가격인상 일정의 후반부에 진입하면서, 이전보다 신중한 분위기다.

철근 제강업계는 적자탈출을 위한 특단의 가격정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 가격인상이 시작된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동안 단계적인 가격인상을 예고하면서 철근 시세도 크게 술렁였다. 

현재까지 크게 2단계의 가격인상이 실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 패턴을 이어간다면, 5만원 안팎의 추가 인상을 단행해 철근 일반판매 가격을 톤당 80만원 이상으로 끌어 올릴 전망이다. 특단의 가격정상화 노력의 효과로,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 6월 하순의 최저가 65만원 선에서 현재 톤당 76만원 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답 정해진 가격인상, 고민은 왜?!

추가 가격인상을 통해 적자탈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 만큼, 현재까지 회복한 철근 가격을 견고하게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즉, 인상된 가격의 안착과 추가 인상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수입방어도 고민거리다. 적자탈출을 위해 가격회복이 절실하지만, 자칫 철근 수입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하고 있다. 막혀 있던 철근 수입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수급과 가격 모두에서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걱정이다.

최소매출도 외면할 수 없는 부담이다. 철근 제강사들은 적자탈출을 위한 가격정상화에 사활을 걸면서, 생산계획과 판매목표를 파격적으로 축소했다. 그렇다고 최소한의 매출 부담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휴가철과 기상악재가 맞물린 이번 주까지 매출공백이 지속되면서, 남은 8월 동안 최소한의 매출달성 압박도 부담으로 더해졌다. 

다음 주부터 철근 실수요의 복귀가 기대되지만, 8월까지는 활발한 수요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통시장 또한 7월에 확보한 하치장 재고를 안고 있어 이전만큼 거래심리가 적극적이지 못하다. 즉, 녹록치 않은 8월의 시장여건을 의식해 추가적인 가격인상의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월에도 쪼개기 인상 카드 뽑을까?

예정된 가격인상의 실행방법에도 고민이 많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월중 가격인상에 나설 지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 차기 가격인상 방침을 확정한 제강사는 없다. 다양한 가능성과 선택지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지난 7월의 경우는, 큰 폭의 단기 인상에 대한 충격을 줄이고 가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분할 인상(7월 22일, 8월 1일)에 나선 제강사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분할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고는 있지만, 7월보다는 훨씬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 8월 시장의 문이 워낙 늦게 열리는 데다, 짧은 8월의 흐름을 가늠하기 힘든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최근 시장에서 8월 19일(월) 인상설이 돌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소문을 뒷받침할 근거는 아직 없다. 8월의 철근 거래가 본격화되는 다음 주 시황을 충분히 살펴보면서 차기 가격인상 방침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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