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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동국제강 철근, 야간조업 돌파구…"특단 선택"
[초점] 동국제강 철근, 야간조업 돌파구…"특단 선택"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6.26 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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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거점 인천공장, 7월부터 주간조업 중단 결정
극한 생산성 기반 인천공장 감안 시, 더 큰 파격
효과적 최적화 위한 생산체제 전환 필요성 ‘절감’
늘어나는 고정비, 야간조업 원가절감 효과로 만회
한계 커진 시장서, 원가중심 미래경쟁력 확보 의미

동국제강이 야간조업에서 철근 불황의 돌파구를 찾는다. 주간조업을 중단하는 대신, 원가부담이 덜한 야간조업으로 ‘적극적인 감산’과 ‘고정비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생존전략의 고민이 깊어진 동종 제강사들의 각별한 관심이 예상된다. 

23일 동국제강은 7월부터 인천 철근공장의 야간조업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주∙야간 조업을 병행하던 것에서, 주간조업은 멈추고 야간조업만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전기요금이 높은 하절기 동안 시험적으로 야간조업 체제를 운영하면서, 추후 지속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대단히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동안 불규칙적인 감산은 많았지만, 주간과 야간을 나눠 한 쪽의 조업을 아예 중단하는 사례는 동국제강 뿐만 아니라 동종업계에서도 처음이다. 인천공장이 동국제강 철근의 핵심 생산거점인 데다, 극한 생산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온 것까지 감안하면, 이번 주간조업 중단은 더욱 파격적인 선택이다. 

야간조업 선택한 동국, 어떤 생각? 무슨 의미?

동국 측은 “수요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시황에서, 일 단위나 시간 단위 휴동과 감산으로 효과적인 수급균형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컸다”며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감산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동국제강이 야간조업 돌파구를 선택한 것과 관련해, 크게 3가지 포인트에 주목해야 한다. 

첫번째는, 공격적인 최적화 체제다. 동국제강은 주∙야간→야간 조업 전환으로 약 35% 이상의 추가 감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감산으로 무분별한 저가수주 유혹을 미리 차단하고, 적정단가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장기불황 여건에서 야간조업으로 생존의 활로를 찾았던 일본의 경험을 연상케 한다.  

두번째는, 획기적인 원가절감이다. 치솟는 전기요금 등 원가상승 부담을 줄일 원가조업 체제로의 전환이 절실해 졌다. 주간조업 중단으로 늘어나는 고정비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서도, 보다 획기적인 원가절감 방안이 필요해 졌다. 즉, 파격적인 감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획기적인 원가절감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세번째는, 생존전략의 전환이다. 원가상승분을 판매단가에 온전히 반영하기 힘든 시장의 한계가 커졌다. 극한 원가절감으로 생존을 위한 수익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불가피한 시장경쟁을 위한 원가경쟁력의 우위를 선점하는 의미가 엿보인다. 동시에 ‘최대생산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출혈판매 경쟁에 나섰던, 과거 물량중심 판매경쟁 체제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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