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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2월 정체…”3월 긴장 높아진다”
철근, 2월 정체…”3월 긴장 높아진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2.10 0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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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유통 전반 거래, 밀리는 기류 ‘뚜렷’
연중 최대 수요증가 기점 3월, 집중 강할 듯
위축된 실수요·생산차질·유통 정체…중요 배경

철근 시장의 3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월 철근 시장 전반의 정체 탓에, 3월의 집중거래가 예년보다 강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3월은 동절기 동안 눌렸던 철근 수요가 튀어 오르는 기점이다. 본지 통계 기준, 최근 10년 평균 철근 제강사의 3월 판매는 85만톤으로 전월 대비 22만6,000톤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최근 5년 평균 3월 판매는 89만톤으로 전월 대비 19만톤의 판매증가가 연출됐다. 최근 년도 들어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10년 평균’과 ‘5년 평균’ 모두 연중 비교불가 수준의 판매증가가 3월에 일어났다.  

올해 2월 철근 제강사 판매목표(본지 추산 72만6,000톤)에 10년 평균 증가폭을 단순 반영하면 95만2,000톤. 5년 평균 증가폭을 반영하면, 91만6,000톤으로 치솟는 셈이다.

올해 3월 철근 거래가 집중될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번째는 ‘위축된 실수요’다. 이례적인 동절기 수요를 이어오던 철근 실수요가 설 연휴를 전후로 확연히 둔화됐다. 광주 건설현장 사고 여파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부담이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미뤄진 실수요가 동절기 부담이 줄어드는 3월부터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긴장감이 높아졌다.

두번째는 ‘생산차질’이다. 올해 2월에는 철근 제강사 4곳(환영,와이케이,한철,동국)의 대보수가 몰려 있다. 그 여파로, 철근 제강사의 2월 생산계획은 64만5,000톤(본지 추산)으로, 판매목표를 8만톤 이상 밑도는 구조다. 생산차질을 대비해 보유재고를 크게 늘린 상태지만, 남은 2월 중에 철근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해도 탄력적인 대응의 한계가 크다.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의 한 박자 빠른 상승세로 3월 철근 기준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2월보다 3월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직간접 요인이다.  

세번째는 ‘유통시장의 거래 관망’이다. 철근 유통시장의 수요처들은 이미 크게 오른 시중가격에 대한 경계심으로 섣불리 공격적인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반대로, 공급처들은 철근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관망과 정체의 이유가 서로 다른 것이다. 

하지만 철근 유통시장의 구매심리가 살아난다 해도, 2월 하순에는 공급처들의 판매에 빗장이 걸릴 수 있다. 자의든 타의든 철근 유통시장의 거래도 3월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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