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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연초, 신뢰로 해법 찾길…
어수선한 연초, 신뢰로 해법 찾길…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1.02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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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in 정호근 기자

지난 연말, 봉형강 시장은 심리의 파괴력을 다시금 실감했다. 재고부족과 원칙마감 등 수급상황과 판매방침의 신뢰로 견인돼 오던 시장의 균열이 커지면서 부인하기 힘든 상실을 겪었다.

계절을 거스르기 힘든 봉형강 시장의 태생적인 한계 또한 컸다. 계절장사라 불릴 정도인 봉형강시장에서 동절기 불패는 천재지변 같은 일이라는 기억을 상기시켜준 시간이기도 했다.

철근 시장은 연말까지 지속된 재고부족이 선방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동절기 진입에 대한 불안감은 12월의 시작과 함께 시장의 거래를 얼어붙게 했다. 재고부족과 극심한 거래침체가 동반된 철근 유통시장은 최근 년도 들어 가장 심한 매출공백으로 혹독한 연말을 보냈다.

수입 철근 시장은 잊었던 심리전의 공포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중국 발 가격폭락 여파로 시작된 최저가 계약이 발단이 됐다. 최저가 계약원가에 눈높이가 맞춰진 수입산 시장은 12월 동안 7만원 안팎의 가격이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힘겹게 회복했던 마진은 격한 투매에 멱살이 잡힌 듯 적자로 끌려 내려왔다.

H형강 시장도 매운맛을 봤다. 선순환의 깨달음 속에, 거침 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던 H형강 가격은 지난 10월 톤당 90만원의 역대급 가격방침이 무색해 졌다. 하향 불안감을 눌러오던 H형강 시장은 연말의 균열까지 막아 서지 못했다.

엄격한 원칙마감의 긴장이 풀리면서 국내산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대 초반의 수입산과 맞먹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힘겹게 밀고 끌어온 수개월의 시간이 되돌려지는 데 걸린 시간은 허탈할 정도로 짧았다.

막연했던 불안감이 모두에게 난처한 현실을 만들어 낸 셈이다.

봉형강 시장은 연말의 뼈아픈 상처를 출발점으로 삼게 됐다. 탄탄한 수급상황과 가격방침의 신뢰로 다져오던 것과 달리, 보이지 않은 불안감과 사투를 벌어야 하는 심리전의 부담이 커졌다.

‘2019년 한 해의 첫 단추인 1월을 어떻게 끼울 것인가’의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H형강 제강사는 판매가격 현실화를 선택했다. 메이커와 시장이 새롭게 출발할 타협선으로 톤당 85만원(소형)의 1월 가격방침을 발표한 것. 유명무실해진 가격방침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현실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철근 제강사는 더 큰 파격을 선택했다. 오랜 시간 쌓여온 거래관행의 부작용을 타개하기 위한 파격방침으로 변화의 큰 물살에 오르게 됐다. 시장 또한 눈과 귀를 의심하는 파격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됐다.

봉형강 시장은 제 각각의 선택으로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시장의 거래심리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동력은 신뢰라는 점을 다시 새길 일이다. 진통 속에서도, 원칙의 일관된 실행이 결국의 신뢰를 만들어 낸다.

새해를 맞은 봉형강 시장이 신뢰의 설득력으로 난제의 해법을 찾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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