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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이래도 되나…" 연말 최저價 러시
철근 유통, "이래도 되나…" 연말 최저價 러시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12.11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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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유통價 열흘 만에 5만원이나 '수직 하강'
하반기 들어 16~17만원 급등-급락 극단적 등락
연중 최저가 경신에도 저항감 찾아보기 어려워...
묵묵부답 제강사도, 예측판매 방관 실정 지적
12월 중순 이전에 필수 매출 달성 총력전 전개

올 한 해를 20여일 남겨둔 철근 유통시장이 연중 최저가를 경신하게 됐다.

12월의 2주차 초반,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SD400∙10mm)은 톤당 66만원 선까지 내려섰다. 수직 하락장을 견인하고 있는 즉시현금 최저가격은 이미 65만원 대로 앞질러 있다. 70만5,000원 선에서 출발했던 12월의 유통가격이 불과 열흘만에 5만원이나 증발한 셈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철근 유통가격은 극단적인 ‘상승’과 ‘하락’을 연출했다. 6월 중순(65만5천원)→9월 초(82만원)까지 2개월 반만에 16만원~17만원이 치솟고, 9월 초(82만원)→ 12월 중순(65만5천원)까지 3개월 반만에 다시 16만원~17만원이 추락하는 상황이다. 

이로써, 철근 유통가격은 올 들어 두번째 저점을 기록하게 됐다. 거침 없는 하락세를 감안하면, 올 한해를 20일 가량 남겨둔 연말에 연중 최저가 러시를 이어가게 됐다.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이 65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9월(64~65만원) 이후 4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어디쯤 일지 모를 바닥…막막한 12월 거래의 '역설'

‘아직 바닥을 논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시중 철근 가격이 상징적인 연중 최저점에 도달했지만, 저항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저가판매의 경각심을 높일 것으로 봤던 11월분 계산서마저 하향판매의 빌미가 될 정도다.

제강사도 답답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제강사가 11월의 마감가격으로 제시했던 75만원은 아득한 과거형이 됐다. 12월에 들어서는 이렇다할 가격방침에 대한 언급도 일정 없는 실정이다.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 침묵하는 제강사가 유통점의 예측판매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매출 총력전은 하락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연말 시장의 특성상, 12월 하순의 매출 불안감이 크다. 조기 파장으로 흐르는 연말 시장을 감안해, 12월 중순 이전에 필수 매출(자금)을 확보하려는 총력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2주차 시장이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던 최저 가격선을 훨씬 넘어선 상황에도, 시장의 저가 매출경쟁은 더 격해지는 느낌이다”며 “남은 12월 동안에 얼마나 더 떨어질 지 가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막무가내로 떨어지는 시중가격을 무작정 추격하는 게 맞는지 회의감이 크다”면서도 “얼마나 더 떨어질 지 모르는 가격 때문에 매출경쟁을 멈출 수도 없다”며 역설적인 현실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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