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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수입 철근, 신규계약 재개…"활로의 문 연다"
[초점] 수입 철근, 신규계약 재개…"활로의 문 연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8.22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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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수입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시장의 가격상승과 해외 메이커의 수출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신규 계약의 문이 열렸다.   

관련업계 따르면, 8월 중국산 철근 신규 계약은 약 1만5,000톤(영강 1만5천톤, 징예 3천톤) 규모로 추산된다. 영강이 수출 오퍼를 520달러→510달러(SD400,10mm.CFR)로 조정하면서 신규 계약의 물꼬를 텄다. 징예 또한 동일한 510달러에 신규 계약을 진행했다.

중국산 철근 신규 계약이 1만톤 이상을 기록한 것은, 본지 통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7월(약 2만톤)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실상, 최근 1년여 동안 신규 계약과 공급 흐름이 끊기다 시피 했다. 

철근 수입 시장의 시선은 일본으로 돌려졌다. 오봉 연휴에서 복귀한 일본은 곧바로 한국향 철근 수출 계약에 나섰다. 한국 수입업계가 요구했던 톤당 7만4,000엔 이하는 원가부담을 이유로 수용되지 못했지만, 치요다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7만4,500엔(CFR)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직전의 중국산 철근 신규 계약 가격인 톤당 510달러(CFR)의 엔화 환산 가격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지난 7월의 일본산 철근 신규 계약은 톤당 7만8,000엔(CFR) 선에서 1만톤 안팎이 체결됐다. 계약가격만 따지면, 7월에 비해 3,500엔의 큰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산 철근의 8월 신규 계약 수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산 철근 수입의 주력 구색인 SD400 강종 10∙13mm의 선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혀 있던 수입시장을 뚫어준 것은…?

가장 확실한 여건변화는, 국내 가격이다. 국내 철근 업계의 적자탈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6월 하순 이후 철근 유통가격이 계단식으로 회복됐다. 6월 중에 65만원 선 아래로 무너졌던 수입 철근 유통가격도 8월 하순 현재 77만원 안팎까지 10만원 이상 올라섰다. 수입업계는 9월 1일부(3만원↑)로 예고된 국내산 가격인상까지 맹추격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철강시장의 하락장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철강 원자재(철광석,철스크랩) 가격의 급락과 현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철근 등 해외 철강재 가격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 여파로, ‘중국산 철근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이 톤당 500달러 밑으로 내려설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산 철근 역시 중국산과의 수출가격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8월에 계약된 중국산(510달러)과 일본산(7만4,500엔) 철근의 예측 수입원가는 톤당 71만원~72만원(부대비용 포함) 수준. 8월 하순 현재 판매단가와 비교해도, 톤당 5만원 이상의 마진확보가 가능한 조건이다. 

수입 철근 시장에 어떤 효과?

철근 수입시장이 굳게 닫혔던 문을 다시 열게 됐다. 매출과 수익 공백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철근 수입업계가 회생의 숨통을 트게 된 것이다. 

당장 흑자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본지 분석 기준, 올해 6월까지만 해도 톤당 12만원에 달하는 적자판매 부담을 떠안던 철근 수입업계가 올 들어 처음으로 적자탈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산 신규 물량이 입고되는 8월 하순부터는 일정폭의 마진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보유재고의 수량과 구색도 급한 갈증을 풀게 됐다. 인천항 수입 철근 재고가 5만톤 선을 밑도는 등 지난 2021년 철근 대란 이후 최저수위까지 무너졌다. 수익구조를 떠나서도, 재고부족으로 수요대응이 어려웠던 실정이었다. 이번 신규 계약으로, 일정 수량과 구색의 공급기반을 회복하게 될 전망이다. 수입 철근 시장의 공급개선 체감은 이번 8월 계약분이 입항 되는 9월 하순~10월 구간에 뚜렷할 전망이다. 

이번 신규 계약으로 ‘수입 철근 시장의 수요기반을 회복하게 됐다’는 게 핵심적인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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