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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겨울 손님 철근 녹, 가격회복 복병 될까...?
불편한 겨울 손님 철근 녹, 가격회복 복병 될까...?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2.23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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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겨울장마에, 늘어난 비가동까지...결로 관리 취약
국내산과 수입산 공히 동절기 보유재고 크게 늘어 '부담'
가격정상화 총력전에, 뜻밖의 복병 역할 할까...'걱정'

쌓이고 묵은 철근에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 동절기 철근 재고가 불어나면서 결로로 인한 녹(綠) 발생 걱정이 커졌다. 향후 봄 성수기 시장에서 ‘녹 철근의 손절 판매가 복병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온다. 

동절기의 끝자락 2월 하순 들어 철근 회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힘겹게 수요처를 찾은 철근이 상차 또는 하차 과정에서 거래가 틀어지는 것. 뜻하지 않은 녹 문제 때문이다. 물론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법한 경미한 녹도, 깐깐하게 골라 사는 수요처들의 손사래에 막히는 일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철근 시장은 유독 녹에 예민하다. 특히, 장마-더위로 습기가 많은 여름과 추위로 결로가 많은 겨울에 녹 발생 부담이 큰 것은 익숙한 경험이다. 

그럼에도, 철근 시장의 새삼스런 녹 걱정은 쌓인 재고 때문이다. 국내산과 수입산 철근 모두 이번 동절기를 전후로 보유재고가 크게 늘어났다. 더욱이 이번 동절기에는 장마 수준의 우천일이 많은 데다, 심지어 제강사의 경우는 비가동일이 많았던 것까지 공장 내 결로 관리가 어려운 이유로 지목될 정도다.

실제, 8대 철근 제강사의 보유재고는 지난 11월 중순의 최근 저점 이후 올해 2월 중순까지 보유재고가 10만톤 이상 늘었다. 수입 철근은 인천항 보유재고는 지난 12월 말 5만5,000톤의 최근 저점에서 2월 중하순 8만7,900톤까지 늘어 무려 60%(약 3만3천톤)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내산과 수입산의 재고지표 합산이 지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0만톤을 넘어섰다.

문제는, 녹 피해를 입은 철근 재고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시장에 던져질 수 있다는 우려다. 철근 업계가 적자탈출을 위한 가격 정상화에 사활을 거는 3월 이후 시장에서, ‘녹 철근이 시장을 교란하는 뜻밖의 복병 역할을 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시선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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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24-02-23 13:20:45
당연하지요..녹이 쓴 철근보다 깨끗한 철근이 보기도 좋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