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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실수요 파업 복병…"산 넘어 산"
철근 실수요 파업 복병…"산 넘어 산"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5.10 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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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레미콘 운송노조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부울경 철콘 공사재개 무색…현장차질 불가피
적체 심했던 철근 가공시장도, 덩달아 발목 잡혀
오는 6월 수도권 레미콘 운송 임단협도 ‘바짝 긴장’
7월에는 타워크레인 조종사 임단협도 줄줄이 대기

철근 실수요 시장이 산 넘어 산이다. 관련 업계의 파업이 잇따르면서 남은 성수기 수요도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당장 영남지역 건설현장의 진통이 심각하다. 지난 6일(금)부터 멈춰 섰던 부울경 철근콘크리트(철콘)업계가 9일(월)부로 일단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비 인상 협상을 이어가면서 추후 공사중단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는 조건부 복귀다. 

철콘 업계의 공사재개는 무색해 졌다. 철콘 업계가 공사를 재개한 9일부터 부산경남(양산·김해)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이 시작된 탓이다. 레미콘 운송노조는 임단협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관련업계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이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 대란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레미콘 업계도 가동중단으로 맞불을 놓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 나온다. 부산경남 레미콘 운송노조는 오는 13일(금) 부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정해 놓은 상태다.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 철콘 업계가 공사를 재개해도 무의미 하다. 성수기 공사가 한창이던 영남지역 공사현장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지난 주까지만 해도 체감이 크지 않던 철근 가공업계는 이번 주부터 출하(발주) 감소가 확연해 졌다. 적체가 심했던 영남지역 철근 가공시장의 일정차질 걱정도 커졌다.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여지도 있다. 충청권과 호남권 등 일부 권역은 임단협이 끝났거나 마무리 단계다. 문제는, 가장 많은 공사현장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레미콘 운송노조가 6월부터 임단협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곧이어 7월에는,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임단협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년도 타워크레인 업계의 파업 이슈가 반복됐던 것을 감안하면, 긴장을 늦추기 힘든 변수다. 지난 2016년 7월 레미콘과 타워크레인의 장기 파업 여파로, 철근 시장의 흐름이 크게 바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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