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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트렌드를 제시하다”..미르철강 권용성 대표
“또 한번의 트렌드를 제시하다”..미르철강 권용성 대표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3.19 07: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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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으로 거듭난 미르, ‘성숙한 한 걸음’
“유통·건설 매출 균형, 지속성장 기반 구축”
“선진 선조립 솔루션, 성공적 접목 주력할 것”

미르철강은 봉형강 시장의 이슈메이커 역할을 자처해왔다. 빠른 성장 때문만은 아니다. 적극적인 사업변화와 고정관점을 깨는 과감한 도전이 비상한 시선의 마땅한 이유였다. 평가는 다양할 수 있다. 분명한 한 가지는 ‘미르철강은 트렌드의 선두에 있었다’는 점이다. 위기의식이 높아진 봉형강 시장이 미르철강의 행보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Q 불확실한 시황변화로 봉형강 유통·가공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최근 봉형강 시황에 대한 공감은?

미르철강 권용성 대표

A 금융위기 이후 철강 시장은 기존 패러다임을 벗어난 불확실성이 심화됐습니다. 그래도 최근 5년여간 철근 가공시장은 주택 건설의 호황과 함께 급격히 팽창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호황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건설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근 가공업도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유통시장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동안의 호황이 대형 건설사 중심의 주택사업 주도로 견인되면서 실질 바닥수요는 전무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강사의 유통업계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상당히 아쉬운 현실입니다. 제강사는 수급논리를 명분 삼아 물량배정 정책을 유지했고, 유통업계는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이익 없는 매출조차 유지하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형강류 시장은 철근 중심의 호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주택 건설에 소요되는 일부 토목용 형강류만 근근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봉형강 유통과 가공은 ‘고사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공감이 깊어진 상황입니다.

Q 다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적극적인 사업변화는 미르철강을 떠올리는 이미지였다. 최근 미르철강의 근황은 어떠 한가?

A 2016년 철근 가공업을 시작하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낀 것은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라는 점입니다. 2016년 1,200억원 규모였던 미르철강 매출액은 2017년과 2018년 1,800억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익 측면에서의 성과도 의미가 컸습니다. 단순 유통으로 구성되던 기존 사업구조의 영업이익률은 2% 미만이었지만, 가공·제조 매출이 연계된 2016년 이후에는 3%대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매출이 40% 넘게 신장되면서 이익률도 전반적인 개선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 것이죠.

철근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형강류가, 형강류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철근이 보완하는 식이었습니다. 여기에 철근 가공업이 더해지면서 단순 유통의 한계를 벗어나는 시너지 구조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동력으로 철근 선조립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준비해오고 있는 철근 선조립은 TTK·동경철강과 MOU를 체결하고 설비 주문까지 끝낸 상태입이다. 이제 본격적인 수주에 나설 단계입니다.

그동안 TTK측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 및 조건에 대한 조율을 이어왔습니다. 올해는 유통과 건설 분야의 매출비중을 5:5로 대등하게 맞추는 것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주력 사업분야의 매출 균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합니다. 이미 상당한 건설분야 수주로 매출 균형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은 상황입니다.

Q 미르철강은 괄목할 성장으로 큰 관심을 모아온 만큼, 불편한 소문에도 시달린 것 같다. 경영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듣고 싶다.

A 미르철강은 2016년부터 중견기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사업시작 후 7년 만에,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애로사항이 금융기관과 정책적 제약들이었습니다. 이것은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이루던 회사가 70%에 육박하는 성장 과정에서, 별다른 지원없이 스스로 여기까지 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 년도 매출성장을 주도한 철근 가공업은 재고부담이 상당합니다. 지금도 가공장 보유재고는 5,000톤을 넘나드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인천항과 평택항의 재고 또한 평균 1만톤에 달합니다. 다음 달에 사용할 계약분 철강재, 기 납품된 건설사향 가공 기성잔고 또한 월 평균 6,000톤 규모입니다.

작년 11월 경, 미르철강은 시점을 특정한 법정관리 소문에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사장인 저를 포함해 회사, 영업사원들에게 쏟아지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멀쩡히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두고, 누군가의 무책임한 말 한마디가 가져온 파장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납니다.

미르철강도 어려운 시황 속에서 생존을 고민하는 여느 봉형강 기업들과 다름 없습니다. 미르철강은 선진 철강시장을 배우고,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제 시장 흐름을 읽고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매달 일본과 중국, 대만 등을 전전합니다.

단순히 시장의 흐름만을 쫒아 여기까지 온 것은 분명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 역량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각자의 회사, 그 회사를 건실하게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 소중하듯, 미르철강 역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충실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또 한번 큰 주목을 받게 됐다. 미르철강 입장에서 해당 프로젝트 수주는 어떤 의미인가?

A 해당 프로젝트 수주를 논하기에 앞서, 미르철강이 ‘수입업체’라 불리는 것이 아쉽습니다. 철강제품을 수입하기에 당연히 수입업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르철강은 국내산 철강제품도 구매, 판매, 가공하는 유통·가공 회사입니다.

분명한 명제는 ‘철강재는 공급과잉’이라는 점입니다. 공급이 넘쳐나면, 당연히 수요가 시장을 결정하는 열쇠를 쥐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가 먹고 입는 의식주를 포함한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제품 모두 원산지를 불문하게 됐습니다. 좋은 품질과 좋은 가격을 찾는 수요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것입니다.

무한경쟁의 시장에서 우리회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회사, 다른 경쟁자는 넘쳐납니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그렇게 치열한 접점을 찾습니다.

이번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형강류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의 수입산 철강재 사용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었습니다. 관심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하고, 불확실 할 지 모르는 선택에 적잖은 리스크를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다양한 검토와 검증, 정당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습니다. 미르철강 입장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게 됐습니다. 또한, 기존 거래해 오고 있는 대형 건설사의 거래 확충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시황악화에 대한 봉형강 유통·가공 업계의 고민이 깊다. 미르철강의 향후 사업변화가 궁금하다.

A 시황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창업 시점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이어갈 고민입니다. ‘H형강’과 ‘철근’, 그리고 이것을 ‘국내산’과 ‘수입산’으로 구성하고, 그 다음 시장을 들어가니 ‘가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업 다변화가 시황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미르철강은 앞서 밝힌 철근 선조립 사업에 집중해 건설시장 대응력과 경쟁력을 한층 높일 생각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건설시장에서 약 30%의 공기단축, 2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확보할 수 있는 선조립 시공은 필수적입니다.

한국 건설시장은 20년~30년 전 일본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일본은 선조립 공법을 사용한 시공으로 공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한국 건축공학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제대로 실현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미르철강은 선진 선조립의 솔루션을 국내 건설시장에 성공적으로 접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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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2019-03-19 08:29:42
동종업계 좋은 본보기 입니다.
대표의 안목과 미르의 성장과 발전에 찬사를 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