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부실 여파, 멈춰서는 현장들…실수요 리스크 가시화
수급∙가격 극한 불확실성 구간 진입, 균형 찾기 어려워…
2월 판매목표 61만1천톤, 설 연휴 포진 영업흐름 부담
올해 철근 제강사 판매가 60만톤의 턱걸이로 출발했다. 연초부터 가늠하기 힘든 수요 불황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다.
본지 추산, 국내 8대 철근 제강사의 1월 판매는 60만5,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감소했다. 직전의 12월에 비해서는 12.4%나 줄어드는 격한 실적 변화를 보였다. 무엇보다, 보수적으로 낮춰 잡았던 1월의 판매목표(69만8천톤)에 9만톤이나 모자란 것은 큰 공포로 남았다. 단순히 수요가 줄어든 것보다, 예측불허의 수요침체가 연출되는 불황이 훨씬 심각한 문제다.
올해 1월의 판매실적은 동월 기준 최근 저점이던 2020년(64만5천톤)을 하향 경신했다. 60만톤 미만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2015년(59만톤) 이후 9년만에 가장 적은 양으로 비교된다.

판매부진의 이유는 다양했다. 계절적인 비수기나 기상악재의 일반적인 요인 외에도, 10개월 만에 반등한 철스크랩 가격을 역행할 만큼 불안했던 철근 유통시세가 어김 없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가장 심각했던 변수는 실수요의 리스크가 본격화된 점이다. 비상한 시선이 쏠렸던 태영건설을 비롯해 크고 작은 건설사들의 PF부실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착공 이전 공사는 물론 진행중이던 현장들까지 멈춰서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실수요 시장의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철근 수요 예측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공급 최적화 또한 균형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철근 시장의 수급과 가격 모두 극한 불확실성의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8대 제강사의 2월 판매목표는 61만1,000톤 규모로 추산된다. 1월 실적과 비슷하지만, 전년 동월 실적에 비해서는 10만톤 이상 적은 규모다. 설 연휴가 포함된 탓에 영업일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월 중순에 포진한 설 연휴의 거래흐름 간섭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시세불안을 경계해 1월에서 밀려 넘어온 이월수요와 3월 시장을 미리 준비하는 저점 매수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갈데까지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