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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인허가-착공 비율 12년 만에 최저…"침체 신호"
주택 인허가-착공 비율 12년 만에 최저…"침체 신호"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8.0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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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아파트 인허가 대비 착공 65.4% 불과
37.3%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주택 최적 판매 시점 조율, 사업장기화 부담 감내
미분양∙리스크 공사비 급등…착공연기 크게 늘어

아파트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이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미분양 리스크와 공사비 급증 등을 의식한 공사 연기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수요의 부진을 고심하는 철근 시장에서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연구위원은 올해 1월~5월 주택 인허가(20만9,058호)는 지방을 중심으로 11.9% 증가했으나 착공(14만9,019호)은 34.3%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수도권은 인허가와 착공이 동시에 감소했고, 유형별로도 아파트와 아파트 외 주택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허 연구위원은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 추이에 주목했다. 

올해 1월~5월 아파트 인허가(16만7,247호) 대비 착공(10만9,362호) 물량 비율은 65.4%에 불과했다. 이는 2010년 37.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은 시장 침체기의 양상으로 판단된다. 

건설업계는 인허가 이후 착공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금융비용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아파트 사업은 인허가 이후 2~3개월 이내에 착공이 이뤄지는 데, 경기 위험이 없을 때에는 인허가 이후 착공 기간을 최소화 시킨다. 반면 미분양 등 경기 위험이 커질 때에는, 최적 판매 시점의 선정을 위해 착공 및 분양 시기를 조율하고 사업기간 장기화를 감내하는 특징을 보인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주택시장 침체기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2010년 동안은 당해년 아파트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이 35%~55%에 불과했다. 해당 비율은 2011년 이후 70%를 상회하기 시작했고, 2013년~2019년 동안은 80%~100% 수준으로 올라섰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이례적으로 110%~120%대의 비율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인허가 증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전년의 인허가 물량 다수가 착공에 들어갔던 것으로 이해된다. 

허 연구위원은 2022년 상반기에는 미분양 리스크 확대와 함께 공사비 급등 부담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사업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주택가격 하락 현상이 선행했으나, 최근에는 주택 가격보다 공급시장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있다며, 당시는 금융부실로 위기가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이슈로 가격보다 공급시장이 선행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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