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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던 수입 철근, 가격인상 ‘반격’
매 맞던 수입 철근, 가격인상 ‘반격’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12.09 0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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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일본산 철근부터 98만원 가격회복
중국산·대만산도 순차적인 동반 인상 계획
내년 1월부터 100만원 회복, 단계적 인상 예고
“투매세력 추격 중단, 소신껏 판매價 형성할 것”

철근 수입업계가 가격인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주요 철근 수입업체들이 다음 주부터 일본산 철근 판매가격을 톤당 98만원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미 일부 업체는 98만원 미만의 판매를 중단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중국산이나 대만산 철근 또한 순차적인 동반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인상을 주도하는 대형 수입업체들은 내년 1월부터는 톤당 100만원 선 회복 목표를 밝히고 있다. 다음 주 98만원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가격인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매입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는 수요처의 입맛을 맞추기 보다, 가격인상으로 수요를 끌어 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눈치다.

가격회복 기류가 형성되는 설득력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보유재고의 구색 불균형이다. 수입업계는 25만톤을 상회했던 인천항 보유재고 가운데 시장이 다른 JIS 철근(5만톤~6만톤)을 제외하고 20만톤 수준의 KS 재고를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산 대체가 활발했던 일본산 철근의 경우, 필요한 구색확보가 어려운 형편이다. 판매를 위해서는 부족한 구색을 시중에서 매입해 맞추는 실정에서, 과도한 적자판매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  

두번째는, 투매물량의 소진이다. 11월 이후 수입 철근 가격의 급락을 견인했던 것은 소규모 수입업체들의 투매 물량이었다. 12월 초순을 지나면서 투매 주체들의 보유재고가 웬만큼 소진됐다는 판단이다. 아직 93만원 선의 투매가 나오고 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중단하고 소신껏 판매가격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계약물량의 공백이다. 9월 이후 중국산과 대만산 철근의 신규계약이 끊긴 데다, 일본산 신규 계약도 급감한 상태다. 12월부터는 신규 공급물량의 급감세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내년 3월 이전의 신규 공급이 비어 있는 상황에서, 조급한 적자판매 대신 보유재고를 조절하는 장기전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과도하고 무의미한 적자판매다.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15만원 이상의 적자판매를 감수하는 실정에서, ‘국내산보다 10만원이나 낮은 가격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거래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시황에서, 추가적으로 판매가격을 낮추는 것 또한 무의미하다는 공감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철근 시장은 ‘과도한 보유재고’를 ‘과도한 판매적자’로 맞바꾸는 거래를 이어왔다”며 “더 이상 비상식적인 거래를 이어갈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10만원~15만원의 판매적자를 감수하는 형편인데, ‘가격인상’이 맞는 표현인 지도 모르겠다”며 “우선적인 목표가격인 98만원을 회복해도, 10만원 이상의 적자를 감수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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