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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넘어선 수입 철근 재고, 성수기 변수될까?
국산 넘어선 수입 철근 재고, 성수기 변수될까?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9.0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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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인천항 수입 철근 재고 17만톤 역대급 고점
제강사는 역대급 저점으로 9월 시작…’이례적 역전 상황’
8월 말 시세하락 막았던 수입 철근, 9월엔 재고운영 부담
성수기 수요회복 강도, 시세변화, 복잡한 예측 계산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국내산과 수입산 철근 보유재고가 역전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6일(월) 기준 인천항의 수입 철근 보유재고가 17만톤을 넘어서는 역대급 고점을 기록했다. 8월 말·9월 초 최근 2주 사이 6만톤에 가까운 수직 증가세가 연출됐다. 이로써, 수입 철근 보유재고는 16만톤 규모의 역대급 저점으로 9월을 시작한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를 넘어서게 됐다. 국내산과 수입산 철근을 상징하는 재고지표가 역전된 것이다.

수입 철근 보유재고가 늘어난 것은, 8월 하순 기상악재와 시세불안으로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월말·월초 신규 입항물량이 집중된 탓이 컸다.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주요 수입대상국 현지의 기상악재와 코로나19 문제로 일정차질을 빚은 것도 입항물량이 몰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반대로, 철근 제강사의 보유재고는 7월~8월 철근 수요가 활발한 흐름을 이어온 데다, 뜻밖의 생산차질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비수기 동안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했다. 기상악재 부담이 컸던 8월 하순에도, 제강사는 유통향 출하를 기반으로 목표치 이상의 판매목표를 달성했다.

국내산과 수입산의 엇갈린 보유재고는 9월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상악재로 2주 이상 흐름이 끊겼던 철근 수요가 성수기 탄력을 받을 경우,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수요가 활발해질 것은 당연한 예상이다. 부족한 국내산 철근을 대체하는 수입 철근 수요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 또한 가능하다. 다만 대부분의 판매를 유통시장에 의존하는 수입 철근의 경우, 당장의 9월에는 과도한 보유재고의 운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부담이 커진 수입업계는 저가판매에 강한 경계심을 보여왔다. 그 덕분에, 국내산이 주도했던 8월 말 하락장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 시장에서 수입산 철근이 시세회복을 적극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8월 하순 판매를 미루며 하락장을 막았던 수입 철근이 9월의 시세회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먼저 나온다. 워낙 낮은 재고로 가을 성수기에 진입한 국내산 철근 덕분에, 수입 철근 시장이 빠르게 정상궤도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하다.

가을장마 이후 철근 시장의 수요회복과 시세변화에 복잡한 계산을 따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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