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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달라진 3월·4월 승부 ‘전운’
철근 유통, 달라진 3월·4월 승부 ‘전운’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3.04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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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 가격상승 기대감·시세변동 경계심 ‘공존’
2분기 기준價 인상폭 확대, 시장 목표價 상향
최대수익 노리는 유통, 매도시점 미뤄질 것
다시 살아난 매집심리, 사서 파는 3월 예상

1분기 격전지 3월 철근 유통시장의 긴장감이 높다. 역대 최대폭의 기준가격 인상을 앞둔 기대감과 섣부른 판단이 어려운 시세변동에 대한 경계심이 공존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철근 시장은 새로운 3월을 예견케 했다.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의 단기 급등으로 2분기 기준가격의 인상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공급차질 문제가 다시 불거진 수입 철근도 하향→상향의 변수로 바뀌었다. ▲한국제강의 생산차질 또한 3월의 수급체감과 거래심리를 자극하게 됐다.

3월을 시작하면서 두 가지 예측에 무게가 실렸다. ‘3월 철근 유통시장의 품귀 체감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할 것’과, 이 때문에 ‘철근 유통가격의 재반등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근 유통시장의 3월·4월 승부에 대한 주안점을 정리했다.

■ 3월·4월, “목표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1분기 철근 시장을 극강의 시세로 끌어온 동력은 ‘2분기 기준가격 인상’이었다. 2월 하순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의 단기 상승폭이 커지면서, 2분기 기준가격의 예측 인상폭이 다시 커졌다. 남은 3월 동안 철스크랩 가격의 변수가 남았지만, 톤당 8만5,000원~9만원의 인상이 유력해졌다.

톤당 80만원의 2분기 철근 기준가격을 전제할 경우, 유통향 판매(마감)가격은 톤당 79만원의 가이드가 설정된다. 3월과 4월의 승부를 고민하는 철근 유통시장의 목표가격도 높아지게 됐다.

4월 이후 유통가격의 포지션을 예단하기 어렵다. 일단 제강사의 원칙마감 신뢰를 기반으로, 4월 철근 1차 유통가격을 톤당 79만원(현금할인 배제)으로 예측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3월 유통가격은 ‘4월 가격에 얼마나 근접(선반영)할 것인가’의 관건이다. 3월 유통가격의 상한선 또한 톤당 79만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4월 이후 수급완화(국내산 공급증가)’와 ‘수익→매출로 바뀌는 거래심리’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품귀 체감의 강도나 긴급성에 따라서는, 3월 중에도 일시적으로 79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비축재고, “매도시점 늦어진다”

재고부족에 시달려온 철근 유통시장의 관심은 ‘최대수익’에 맞춰 있다. 그런 유통시장에서 3월과 4월의 목표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은,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시점도 늦어진다는 의미다.

3월 중순 이전을 겨냥했던 선제적인 매도가 3월 하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3월의 유통시세가 목표가격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3월 중으로 계획했던 매도시점을 4월로 넘길 수 있다. 앞서 4월 이후 유통가격의 마지노선으로 지목한 톤당 79만원의 신뢰 때문이다. 자금력을 보유한유통업체의 경우, 비축물량의 최대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승부를 4월로 미루는 선택에 나설 수 있다.

■ 마른 수건 쥐어짜는 매집, “사면서 판다”

2월 철근 재유통 거래가 정체되고 SD400 위주의 선별적인 거래가 이뤄졌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파는 사람은 시장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는 사람은 매입의 설득력이 낮았기 때문에 철근이 돌지 않았다. 즉, 시중재고를 매입해서 ‘비축비용을 충당하고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가격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가 부족했다.

2분기 철근 기준가격의 인상폭이 확대되면서 한번 더 매집에 나설 공간도 확보됐다. 통상적으로, 철근 유통시장에서 ‘손실 없는 매출 의미’의 매집은 톤당 2만원. ‘안정적인 마진확보가 가능한’ 매집은 톤당 3만원 이상의 가격상승 여력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4월 국내산 1차 유통가격을 톤당 79만원(기준가 8만5천원↑)으로 볼 때, 3월 초 현재 가격(75~76만원)에서 톤당 3만원 이상의 추가 상승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기준에서, 톤당 76만5,000원 이상 시중재고 매집의 차익 매력은 떨어지며, 톤당 77만원 이상의 매집은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종합하면, △목표가격 상향 △미뤄지는 매도 △추가 매집심리 등이 3월 중순 이전 철근 유통시장의 품귀 체감을 심하게 만들고, 가격반등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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