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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안 사고 안 판다”..대치 전선
철근 유통, “안 사고 안 판다”..대치 전선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2.05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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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 재고 늘었지만, 커진 시각차 탓에 정체
설 연휴 이후 팽팽한 대치 깰 변수 주목해야
철스크랩·실수요·수입 철근, 향배 결정할 요소

설 연휴를 앞둔 철근 유통시장이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크게 벌어진 시각차를 남은 영업일 동안 좁히기 어려울 전망이다.

■ "그 가격엔 못 사겠다" "그 가격엔 못 팔겠다"

2월 첫 주 철근 1차 유통가격은 종전 최고가 대비 톤당 5,000원~1만원 가량 밀렸다. 정확히는, 최고가와 최저가가 낮아진 것이며, 격차 또한 종전 대비 넓어졌다. 공사현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발주를 미뤘고, 재유통은 단기고점 인식 탓에 구매를 미루고 있다. '실수요'와 '재유통' 어느 쪽도 월초 유통시장을 끌고 갈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유통 판매처들도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설 연휴 전에 못 팔면, 설 연휴 후에. 2월에 못 팔면, 3월에 팔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품귀가 심해질 3월’과 ‘2분기 기준가격 인상을 염두에 둔 추가 상승여력’이 믿는 구석이다. 일시적인 관망세에 먼저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것.

시각차만 커지고 있다. 유통 판매처들은 SD400 강종 기준 톤당 75만원의 마지노선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와 달리, 마진 확보가 어려워진 재유통 업체들의 눈높이는 톤당 74만원 밑으로 내려가 있다. 그 이상으로 매집할 경우, 추후 가격상승을 고려해도 비축비용(운임,금융)도 회수하기 어렵다는 계산 때문이다.

■ "설 연휴 이후, 균형 깰 변수 3가지 주목해야"

설 연휴 이전 유통시장의 거래회복 기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어느 쪽이든, 설 연휴 이후 ‘수급체감’과 ‘시세’를 확인해야 팽팽한 대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거래에 확신을 갖는 쪽이 끌고 가는 시장이다.

거래의 판단이 바뀔 수 있는 요소는 일단 세 가지다. 첫번째는 철스크랩 가격이다. 철근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고 관망심리를 키운 것은 철스크랩 가격 하락이었다. 설 연휴 이후 ‘추가 하락’과 ‘반등’ 전망이 엇갈리는 철스크랩 가격의 향배가 철근 시장의 거래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번째는 실수요 동력이다. 통상적으로 설 연휴 직후는 봄 성수기를 향하는 출발점이다. ‘동절기 공사차질’과 ‘품귀 긴장감’이 높은 실수요 현장이 설 연휴 이후, 철근을 얼마나 강하게 빨아들일 지가 관건이다. 적극적인 실수요가 유동 재고를 빠르게 소진 시킬 경우, 2월 시장의 관망도 짧아 질 수 있다.

세번째는 수입 철근이다. 철근 시장의 대부분 실수요처들은 원산지가 결정돼 있다. 하지만 유통시세를 결정하는 바닥시장은 상황(수급·가격)에 따라 원산지 대체가 가능하다. 설 연휴 이후 공급량이 늘어나는 수입 철근이 유통 시세와 거래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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