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인 감산과 추가적인 생산조정…집중출하 덕분
18일 누적 판매 36만3천톤, 목표比 65.4%...빠른 진도
사상 초유 판매중단 사태 속, 판매진도 평가 의미 달라
판매중단의 충격에도 제강사 보유재고 방어가 예상외로 안정적이다. 선제적으로 줄인 생산과 집중판매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본지가 추산한 국내 8대 철근 제강사의 19일(목) 아침 보유재고는 31만1,000톤으로, 6월을 시작했던 32만3,000톤에 비해 1만2,000톤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30만톤 대의 재고수위를 유지했지만, '합산재고'와 '개별재고' 모두 적정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조사기점인 목요일 아침 재고는 왜곡이 가장 적은 ‘주중 평균’의 의미를 갖는다.
사상 초유의 판매중단 사태에도, 재고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황. 오히려 전월 말의 재고수위보다 내려간 상황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속을 들여다 보면, 이해가 다를 수 있다.
먼저, 선제적인 감산이다. 본지가 분석한 8대 철근 제강사의 6월 비가동률은 42.7%로 전월보다 2.2%포인트 늘어났다. 6월의 출발부터 판매목표(55만4천톤)보다 생산계획(53만2천톤)을 2만톤 이상 낮춰 잡은 데다, 예상치 못한 판매중단에 돌입하면서 추가적인 생산조정까지 이뤄졌다.
빠른 판매진도도 뜻밖의 재고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6월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기도 했지만, 월중 판매중단 이전에 집중출하가 이뤄지면서 각 사 판매실적(감소)과 보유재고(증가)의 충격이 우려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제강사별 일반판매 판매비중의 편차도, 보이지 않는 조정요인으로 주목된다. 상대적을 일반판매 비중이 낮은 제강사가 '기 계약 실수요'와 '관수 철근' 판매에 주력하면서, 일반판매 비중이 높은 제강사 쪽으로 일시적인 수요가 돌아간 것으로 판단된다. 그 결과, 제강사별 판매실적과 보유재고에 균형이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활발했던 관수 철근 시장이 일반판매 중단의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판매중단 이전에 이뤄진 집중출하의 효과는, 빠른 판매진도의 결과로 이어졌다. 본지가 추산한 8대 제강사의 이달 18일 누적 판매는 36만3,000톤으로 6월 판매목표(55만4천톤)의 65.4%를 기록했다. 일일 판매목표를 하루치 이상 크게 앞서는 진도로 평가된다. 다만, 일반판매 중단의 충격이 쌓이면서 남은 6월 하순 동안 판매진도는 점점 당초 목표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올해 6월의 특수한 판매중단 사태가 아니더라도, 통상 6월의 철근 거래는 하순의 장마 변수를 의식해 월 초중순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사상 초유의 ‘적자판매’와 ‘판매중단’ 이슈가 맞물리게 된 올해 6월의 경우는, 판매목표 달성 여부를 일반적인 잣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