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6-07 05:03 (토)
[이슈] 현대제철, 포항 2공장 셧다운 가닥…'형강 재편' 주목
[이슈] 현대제철, 포항 2공장 셧다운 가닥…'형강 재편' 주목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11.14 0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측 가동중단 계획 밝혀…노사협의회 등 협의 예정
효율적 생산운영∙수익성 개선 위한 가동중단 검토
조선용 형강 철수 상징적…대형 H형강 집중화 의미

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가동중단이 확정될 경우, 형강류 등 일부 품목의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제강∙압연 전체)의 가동을 중단하는 계획을 13일(수) 오전 해당 공장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현대 노사는 14일(목) 오후 노사협의회를 시작으로, 15일(금) 포항 2공장 전체인원 간담회 등 관련 내용에 대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 측은 판교오피스 천막농성투쟁 등 항의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포항 2공장은 경기침체와 중국산 저가공세 등으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효율적인 생산운영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동중단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는 포항 2공장의 가동중단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며, 노사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불황 파도 넘지 못한 포항 2공장…’씁쓸한 퇴장’ 논의

현대제철의 포항 2공장은 ▲형강류(H형강∙일반형강)를 중심으로 ▲특수강 봉강 ▲중기(굴삭기등 중장비 무한궤도) 등을 생산해 왔다. 메인거점인 포항 1공장과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연계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취약점이 지적돼 왔다. 철근 생산거점은 포항 1공장이다.

출처 : 네이버 지도

포항 2공장은 경기침체의 파도를 넘지 못한 첫번째 거점이 됐다. 수요감소로 인한 비가동 고정비 등 수익악화 부담에 시달리던 열악한 상황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다.

가장 큰 의미는, 주력 품목이던 형강류 생산의 재편이다. 특히 조선용 형강 시장에서의 철수가 상징적이다. 

포항 2공장은 현대제철의 조선용 앵글을 생산하던 거점이다. 이번 가동중단 방침이 확정될 경우, 현대제철은 조선용 형강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된다. 국내 조선사들이 저가의 수입 앵글 구매를 크게 늘린 탓에,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형강 메이커들의 운영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또한, 포항 2공장은 중형 규격의 H형강 생산거점 역할을 맡아왔다. 공장가동이 중단될 경우, 포항은 변별력이 낮은 중형 대신 대형 규격의 H형강 생산거점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중형 규격 H형강은 인천공장에서 대형과 함께 생산을 이어간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에 포항공장의 철근 생산라인(제강∙압연)을 해외에 매각하고 대형압연 라인의 설비개선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